漢詩 공부

추구(推句)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3. 2. 17. 18:15

 

 

老人扶杖去 小兒騎竹來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가는데 어린 아이는 대나무를 타고 온다.


男奴負薪去 女婢汲水來

남자 종은 땔나무 지고 가는데,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도다


洗硯魚呑墨 煮茶鶴避煙

벼루를 씻으니 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차를 달이니 학이 연기 피해 날아 가네.


松作延客蓋 月爲讀書燈

소나무는 손님을 맞는 일산이 되고, 달은 책을 읽는 등불이 되도다.


花落憐不掃 月明愛無眠

떨어진 꽃잎이 가련하여 쓸어내지 못하고, 밝은 달빛을 사랑하여 잠을 못 이룬다.


月作雲間鏡 風爲竹裡琴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 되고, 바람은 대나무 속의 거문고가 되도다.

 

水月在手 弄花香滿衣

두손으로 물을 뜨니 달이 손 가운데 있고,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도다.


五夜燈前晝 六月亭下秋

오밤중이라도 등잔 앞은 대낮이고, 유월에도 정자 아래는 가을이다.


歲去人頭白 秋來樹葉黃

세월 가니 사람의 머리 희어지고, 가을이 오니 나뭇잎이 누렇게 되도다.  


雨後山如沐 風前草似醉

비 온 뒤의 산은 목욕한 듯하고, 바람 앞의 풀은 술취한 것 같다. 


人分千里外 興在一杯中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흥은 술 한 잔속에 있도다.


春意無分別 人情有淺深

봄 뜻은 분별이 없으나, 인정은 깊고 얕음이 있도다.


花落以前春 山深然後寺

봄은 꽃이 떨어지기 이전에 있고, 절은 산이 깊은 후에 있구나.


山外山不盡 路中路無窮

산 밖에 산이 있어 다하지 않고, 길 가운데 길이 있어 끝이 없도다.


日暮蒼山遠 天寒白屋貧

날이 저무니 푸른 산이 더 멀리 보이고, 날씨가 추우니 가난한 집은 더 빈티가 나네.


小園鶯歌歇 長門蝶舞多

작은 정원에는 꾀꼬리 노래 그치고, 큰 문에는 나비들 춤이 많도다.


風窓燈易滅 月屋夢難成

바람부는 창문에는 등잔불이 꺼지기 쉽고, 달이 비치는 집에서는 꿈 꾸기 어렵다.


日暮鷄登  天寒鳥入 

날이 저무니 닭이 홰에 오르고, 날씨가 추워지니 새들이 처마에 들도다


野曠天低樹 江淸月近人

들이 넓으니 하늘은 나무 아래로 보이고,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하도다.


風驅群飛雁 月送獨去舟

바람은 떼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를 몰고 달은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하도다


細雨池中看 微風木末知

가랑비는 연못을 보면 알 수 있고, 미풍은 나무 끝을 보면 알 수 있도다.


花笑聲未聽 鳥啼淚難看

꽃은 웃어도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보기 어렵도다.


白鷺千點雪 黃鶯一片金

흰 백로는 천 점의 눈과 같고, 누런 꾀꼬리는 한 조각의 황금이로다 .


桃李千機錦 江山一畵屛

복숭아꽃과 오얏꽃은 일 천 베틀의 비단 같고, 강과 산은 한폭의 그림병풍 같도다.


鳥宿池邊樹 勝鼓月下門

새는 못가의 나무에 잠을 자고, 스님은 달빛 아래서 대문을 두드리도다.


棹穿波底月 船壓水中天

노는 파도 아래 달을 뚫고, 배는 물속에 비친 하늘을 누르도다.


高山白雲起 平原芳草綠

높은 산에는 흰 구름이 일어나고, 평원에는 꽃다운 풀이 푸르도다.


水連天共碧 風與月雙淸

물은 하늘과 연하여 함께 푸르고, 바람은 달과 함께 쌍으로 맑다.


山影堆不出 月光掃還生

산  그림자는 밀어내도 나가지 않고, 달 빛은 쓸어도 다시 생기도다


水鳥浮還沒 山雲斷復連

물새는 떴다가 다시 잠기고, 산 구름은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도다


月移山影改 日下樓痕消

달이 옮겨가니 산 그림자가 바뀌고, 해가 지니 누각 흔적이 사라지도다


天長去無執 花老蝶不來

하늘이 높으니 올라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이 시드니 나비도 오지 않도다


初月將軍弓 流星壯士矢

초생달은 장군의 활과 같고, 유성은 장사의 화살과 같도다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여니 만복이 오도다


鳥逐花間蝶 鷄爭草中蟲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고, 닭은 풀속의 벌레를 다루도다


鳥喧蛇登樹 犬吠客到門

새가 지저귀니 뱀이 나무에 오르고, 개가 짖어대니 손님이 문에 이루도다


高峯天立 長江割地去

높은 산봉우리는 하늘을 버티고 서 있고, 긴 강은 땅을 가르며 흘러 가도다


碧海黃龍宅 靑松白鶴樓

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푸른 소나무는 흰 학의 누대로다


月到梧桐上 風來楊柳邊

달은 오동나무 위에 이르고, 바람은 버드나무 가에 오도다


群星陣碧天 落葉戰秋山

못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떨어지는 잎들은 가을 산에 싸우는 듯 하도다


潛魚躍淸波 好鳥鳴高枝

잠겨 있는 물고기는 맑은 물결에서 뛰놀고, 아름다운 새는 높은 가지에서 울도다


雨後澗生瑟 風前松奏琴

비온 뒤 시내는 비파소리를 내고, 바람 앞에 소나무는 거문고를 연주하도다


馬行千里路 牛耕白畝田

말은 천릿길을 가고, 소는 백묘의 밭을 김메네. 


狗走梅花落 鷄行竹葉成

개가 달리니 매화꽃이 떨어지고,  닭이 걸으니 대나무 잎이 무성하도다.


竹筍黃犢角 蕨芽小兒拳

죽순은 누런 송아지가 뿔과 같고, 고사리 싹은 어린아이 주먹 같도다


天淸一雁遠 海闊孤帆遲

맑은 하늘에 한마리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넓은 바다에 외로운 배는 느리네.


花發文章樹 月出壯元峰

꽃은 문장 나무에 피고, 달은 장원봉에 나오도다


柳色黃金嫩 梨花白雪香

버드나무 빛깔은 황금 같이 곱고, 배꽃은 백설 처럼 향기롭도다


綠水鷗前鏡 靑松鶴後屛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요, 푸른 소나무는 학 뒤의 병풍이로다


雨磨菖蒲刀 風梳楊柳髮

비는 창포의 칼을 갈고, 바람은 버들의 머리칼을 비질하도다


鳧耕蒼海去 鷺割靑山來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고 가며, 백로는 푸른산을 가르고 오도다


花紅黃蜂鬧 草綠白馬嘶

꽃이 붉으니 노란 벌들이 왔다갔다 하고,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도다


山雨夜鳴竹 草蟲秋入牀

산 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풀벌레들은 가을에 상 밑으로 들어오도다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아득한 물은 하늘을 연하여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도다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도다  


露凝千紛雪 黃鶯片片金

흰 나비는 흩날리는 눈과 같고, 누런 꾀꼬리는 조각 조각의 황금이로다


洞深花意懶 山疊水聲幽

골짜기가 깊으니 꽃피려는 뜻이 게으르고, 산이 깊으니 물소리가 그윽하도다


氷解魚初躍 風和雁欲歸

얼음이 풀리니 고기가 뛰기 시작하고, 바람은 온화하니 기러기가 돌아가려 하도다


林風凉不絶 山月曉仍明

수풀 사이에 바람은 시원함이 끊기지 않고, 산에 걸려 있는 달은 새벽에 그대로 밝도다


竹筍尖如筆 松葉細似針

대나무 순은 뾰족함이 붓과 같고, 솔잎은 가늚이 침과 같도다


魚戱新荷動 鳥散餘花落

고기가 희롱하니 새 연꽃이 움직이고, 새가 흩어지니 남은 꽃이 떨어지도다


琴潤絃猶響 爐寒火尙存

거문고가 젖어도 줄은 그대로 소리가 나고, 화로가 차가워도 불은 그대로 남아 있도다


春北秋南雁 朝西暮東虹

붐에는 북쪽, 가을엔 남쪽으로 있는 것은 기러기요, 아침에는 서쪽 , 저녁엔 동쪽인 것은 무지개로다


柳幕鶯爲客 花房蝶作郞

버드나무 장막에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꽃집에는 나비가 신랑이 되도다


日華川上動 風光草際浮

햇빛은 냇물 위에 움직이고, 바람 빛은 풀 위에 떠있도다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르도다


靑松夾路生 白雲宿尖端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도다


荷風送香氣 竹露適淸響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대나무 이슬은 맑은 소리를 내며 떨어 지도다


谷直風來急 山高月上遲

골짜기가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산이 높으니 달 떠오름이 더디도다


 鳴洞房 梧洞落金井

귀뚜라미는 골방에서 울고, 오동잎은 가을 우물에 떨어지도다


山高松下立 江深沙上流

산이 높아도 소나무 아래에 서 있고 강이 깊어도 모래 위에 흐르도다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꽃이 어젯밤 비에 피었다가, 꽃이 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지도다


大旱得甘雨 他鄕逢故人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났도다


畵虎難畵骨 知人未知心

호랑이는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은 알아도 마음은 알 수가 없도다


水去不復回 言出難更收

물은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말은 한번 나오면 다시 거두기 어렵다


學文千載寶 貪物一朝塵

학문은 천년의 보배가 되고, 물건 탐하는 것은 하루아침의 띠끌이다.


文章李太白 筆法王羲之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필법은 왕희지가 으뜸이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도다


花有重開日 人無更少年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어도,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도다


白日莫虛送 靑春不再來

대낮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청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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