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2. 9. 2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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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반남 박씨 조상 묘터
테잎연번 [고흥읍 설화 3]
음성위치 T. 고흥 1 앞
채록지 서문리 서문
채록자 김승찬, 박기범 조사
구연자 박봉천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6집 3책
출전페이지 32 ~ 36
설명 *조사자가 묵고 있던 여관 주인이 소개하여 만난 분이다. 저녁 9시 40분경에 여관으로 직접 찾아 왔다. 조사자가 인사를 했더니 “수고가 많으십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술을 대접하면서 이야기를 청했더니 일상생활의 경험담을 했다. 조사자가 경험담이 아닌 옛날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아무 것이나 좋으냐고 묻더니 이 이야기를 했다.*
본문
연대는 잘 모르것고, 지금부터 수백 년 전 이얘긴데, 나주(羅州)에 가며는 뭐인가 반람(潘南) 박씨가 있어요. 그런데 이 반람 박씨 중에 어느 한 손(孫)이 진사 벼슬을 했던 모양입디다. 진사 벼슬을 지냈어요. 진사 벼슬을 지냈는데, 이 진사님의 부친이 노환으로 돌아 가시게 됐어요. 그래가지고 근명간에 임종 직전에 놓여 있는데, 맹풍수(名風水)를 찾아서, 뭐인가 명당 자리를 잡고자 해서 상당히 그 진사가 여러 군데 수소문을 해가지고, 어떤 그 특수지역에 가, 뭐인가 그 맹풍수가 있다는 이얘기를 들었던 모양입디다. 그래서 인자 자기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그 풍수가 돼서 거길 찾아 갔어요. 찾아가서,

“저의 부친이 임종 직전에 놓여 있으니, 좋은 자리가 있으며는 한 자리 주십사.” 하고 가서 간곡히 부탁을 했읍니다. 그러니 그 풍수 영감이 들어볼 때, 그 읍 지방에서는 이렇다 한 분이요, 진사 어른이란 말이여. 그러니 그 어른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어서, 인자 그 반람 박씨 선산으로 갔읍니다. 선산엘 가서 산주령을 여기 저기 쇠를 놓고 살펴 보니까 아주 대지(大地)(1)[주]吉地, 明堂.


[33 쪽]

가 있단 말이여. 큰 자리가 하나 있어요. 그래서 보니까 그 자리에다가 뭐인가 묘소를 쓰도록 해서, 자기가 그 자리를 잡아 준다며는 자기가 하늘에 큰 벌을 받것어(받겠어), 하늘에서. 그래서 차마 그 자리를 못 잡아 주고, 그 자리부터서 뭐인가 칠보(七步)를 밑으로 내려와서 거기에다가 ‘여기가 좋은 자리’라고 여길 잡아 줬단 말씀이예요. 그래서 인자 박진사는 아버지를 여기다 모실 생각으로 자릴 딱 잡아서 표식을 딱 해가 두니까, 여가(여기가) 자리가 긴(그것인) 줄만 압니다. 그래가지고 풍수는 자기집으로 돌아 간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 가셨는데, 아무래도 뭣인가 처음에 풍수가 여기를 자리를 잡어 주기 전에, 거기서부터 한 칠보 욱에서(위에서) [제보자가 감정을 크게 넣어] 아찔하게 놀랠 정도로 뭔가 몸서릴 친 걸 봤다 그 말이여. 그런 걸 봤는데, 거기서는 안 하고 밑에 와서, 칠보 밑에 와서 자리를 잡어 주거든요. 그래서 뭣인가 꼭 의심스럽고 이상스러운 데가 있단 말이여. 그래서 그 풍수 뒤슬(뒤를) 가만 가만 좇아 갔읍니다. 가니까, 풍수집이 인제 거기서 한 천 메타 정도 떨어진 곳에 가 그 풍수집이 있었던 모양입디다. 외딴집인데, 풍수가 도포 자락을 뭐인가 여미면서 그 삽작 문을 딱 열고 들어가거든. 그래서 그 이도 살짝 따라 들어 갔단 말이여. 들어 가니까, 풍수가 방으로 딱 들어가신단 말이여. 그래 인제 마루 밑에, 마루 밑에 가 진사가 딱 옆드러(엎드려) 가지고는 엿을들었단 (엿들었단) 말이여. 그러니까 그 풍수의 할멈이,

“오늘 박진사님 자리를 뭐인가 좋은 자리를 잡아 디 냐?” 고.

이라고 물으니까,

“아 그참 자리가 좋더라고. 대지를 잡았는데, 그거를 건들면(건드리면), 그 땅을 건들며는 하늘에서 큰 벌을 받것다 그 말이여. 이거는 하늘이 뭐인가 주는 그런 큰 자리라 그 말이여. 그래서 거기를 차마 짚어 주지를 못하고, 거기서부터 일곱 발 밑으로 와가지고 여거다가 잡았는데, 거기도 괜찮은 자리라.”


[34 쪽]

고 이렇게 말하거든. 이래서 풍수(2)[주]이야기 내용으로 보아 박진사이어야 함.가 [무릎을 치면서] ‘옳다, 아까 보니까 풍수가 그 일곱 발 욱에서, 칠보 욱에 거기서 움찔하고 몸서릴 치면서, 뭐인가 뭣인가 그 이상스러운 표정을, 밝은 표정을 했었다 그 말이여. 그랬는데, 그 밑에다 잡어준 거는 이상스러워 가보니까, 과연 잡어준 거기가 문제가 아니라, 그 욱에가 칠보 욱에가 참으로 큰 자리구나.’ 이렇게 알고는 인자 돌아 왔읍니다. 돌아 왔는데, 돌아 오고 얼마 안 되니까 자기 부친이 돌아 가셨어요. 그래서 뭐인가 부랴부랴 서둘러서 뭐인가 그 본래 잡아 줬던 자리 칠보 욱에 거기 가서 인자 묘자리를 판 거입니다. 안구덕을 지금 파고 있어요. 어이 이런데, 수소문이 인근 마을이라나서 그 풍수가 그 소리를 들었어요. 들어서 박진사가 지금 뭐인가 선친상을 입고, 지금 선산 밑에 자기가 잡어준 자리다(자리에다) 묘소를 쓴다 그 말을 듣고는, 인제 거기를 걸어가셨단 말이야. 찾아 가셨어요. 찾아가서 보니까, 자기가 잡아준 뭐야 그 자리에다 묘소 쓴 게 아니라, 바로 그 대지에다가 말이야 큰 자리에다가 묘소를 팔라고 저 안구덕을 파고 있거든. 이러니까,

“어째 여기다가 자리로 파냐. 그 말이여. 내가 잡아준 덴 여긴데.”

그러니까 그 진사하는 말이,

“여기는 이 다음에 내가 가고, 내가 여기는 내가 가고, 뭐인가 여길부터 아버지를 모셔 놔 두믄 요 밑에다 내가 갈 수가 없다 그 말이여. 그래서 선친을 여 욱(위)에다가 모시고, 뭐인가 풍수님 잡어준 자리에는 이 후에 내가 갈라고 욱에다가 모십니다.”

이렇게 말했거든. 그러니까 그 풍수가 하는 말씀이,

“이건 어쩔 수가 없어. 기(3)[주]旣, 이미. 땅을 헐어버렸으니까, 이건 뭐인가 다시 메울 수도 없는 것이고, 메사바야(메워봐야) 그것은 큰 뭐인가 저것이 없어. 그래서 인제 이건 당신의 복이요 말이야. 그러나 내가 내 집에 돌아가거던 돌아가거던 뭐인가 더 깊이 파라.”


[35 쪽]

고 그랬어. 그래서 인자 그래 놓고는 기냥 총총이 달아나거든, 풍수가. 풍수가? 응. 막 자기 집짝(집쪽)으로 총총이 달아난단 말이여. 그래서 인자 이 안구덕을 파는 것을 자기집에 돌아갈 때까지 이걸 더 파지 마라 그라거든.

그래서 돌아가기를 바라고 안 파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풍수는 그때 생각이 이 구덕을 깊이 더 파며는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이미 알았어요. 그랬으니까 자기 집에 딱 들어가거든, 들어가거든 이 구덕을 파고 내가 죽게 해라 그 말이여. 객사(客死) 죽음은 안 할라고. 그래서 인제 총총이 달아난다 말이지, 지금. 그런데, 이 기다리는 사람 마음이란 조급하단 말이여. 그래가지고 늘 십분 이십 분 기다린 것이 ‘지금쯤은 그 풍수님이 자기 집에를 돌아갔을라’ 그런 시간이 됐다 말이여.

그래서 인제 이미 돌아가셨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이 뫼 구덕을 팠던 거입니다. 더 깊이 파니까 그 뫼구덕에서, 깊이 파니까 그 뫼 구덕에서, 꼭 참새, 참새 정도나 큰 그런 벌이 나왔어요. 참새만큼이나 그 큰 벌이 쏜살같이 막 그 풍수짝으로 쫓아가거든, 풍수집 있는 짝으로. 그래서 아주 이상스럽게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인제 자기 선친을, 그 박진사가 정하게 정중히 모실 묘를 안장을 했어요. 그래 놓고 그 시간에 뭐인가 충분히 그 풍수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셨을 시간이 됐겠지마는, 혹 돌아가지 못해 갖고 그 벌 앞에 어떤 봉변을 당했을 거인가 하는 데서 걱정하고 좇아가 봤단 말이여. 가 보니까 풍수집이 채 가지도 못하고, 풍수집을 가는 뭐인가 길초(길 도중)에 그 어떤 조그막한 고개가 있었던가 봐요. 그 고개 마루턱에 올라 가가 거기에서 그 큰 새 만한 벌이 말이(말이지)(4)[주]虛辭. 풍수를 쏘아서 독침을 쏴서 죽여 버렸어요. 그러구는, 그러구는 그 벌도 그 풍수 발 밑에다 죽어갖고 있더라 그 말이여. 그래서 풍수는 죽은 그 자리에다가 이 박진사가 묘솔 (墓所를) 지어 고(지어 주었고), 또 그 벌은, 벌은 자기 벌 죽은 그 자리에


[36 쪽]

다가 또 조그막하게 또 벌 묘솔 지어 어. 그래가지고 거거다가(거기에다가) 선친을 안장을 해가지고 그 반람 박씨 그 집안에서 삼 정승 십 칠원이 나왔어요. [청중: 그 묘 잘 써가지고?] 응, 그래서 지금도 그 역사가 벌 명당이다. 나주 반람 박씨는 벌 명당에다가 선조를 모셔가지고 크게 번창을 하고, 명문 거족이 됐다 그런 이얘기가 지금도 나오고, 이것이 옛날 고담에 그친 것이 아니고, 지나간 한 삼사 년 전에도 이 전남 매일 신문에가 [감정을 높여] 크게 이것이 뭐인가 난 일이 있었읍니다.

듣기

1 반남 박씨 조상 묘터
박봉천 전라남도-고흥군-고흥군 고흥읍 설화 서지 음성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