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石,何石 朴浚珉(贊九) 글방

세월호 희생자의 영령들이여...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4. 5. 4. 09:31

 

세월호 희생자의 영령들이여...

 

2014416일 오전 858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날

살려달라던 절규가 메아리치는 듯

내 핏덩이 같은 아이들을 삼켜버린 바다가 밉다.

 

선체가 30도,  60도,  90도 서서히 기울어지는 그 시간과의 싸움에도

선실로 차가운 물이 배를 짚어 삼킬 듯 바닷물이 밀려들어 오던 순간.

갑판까지 나와 구명정으로 오다가 친구들이 안 보인다며 친구를 구하러 선실로

달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여학생

겁에 질려있는 아이들을 다독거리며 한 명이라도 더 갑판 위로 올려 보내면서

비상구 근처에 있던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손수 구명조끼를 입히기 시작했건만.

 

어딘지도 모를 저 바다 속을 헤매고 어린 형제들...

 

애끓는 기다림 언제까지란 말이냐.

분향소 제단엔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나란히 놓여

슬픔에 빠진 가족들의 마음은 아들 딸 아직 찬 곳에 있는데 어찌 편하겠는가..

자기 목숨을 생각 안 하고 자신보다 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친구, 제자, 승객 구하고 희생하신 5인의 영령이여..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영령이여..

하느님의 아들딸로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나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갖길 천주님께 기도합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그곳에선 힘든 일없이 영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