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빼기와 살찌우기/이명우(2)|
군살빼기와 살찌우기 이명우 글을 쓰다 보면 구절 구절들마다 아깝고 사랑스러워서 버려야 할 말도 못 버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나무로 비유하면 잔가지나 겹치기가지는 잘라주어야 좋은 나무가 되듯이 글에도 적당한 몸매 이상으로 군살이 붙으면 과감히 군살을 제거행야한다. 반대로 너무 허약한 체질의 글이라면 살찌우기를 해주어야 한다. 머리와 몸통과 다리 부분의 균형이 어색해 보이면 그 부분을 보완해 주어야 하듯 시 한 편을 놓고 볼 때 시작과 진행과 마무리가 적당한 조화로 버무려져 있어야 한다. 사람의 체중을 70kg으로 표준균형을 삼았을 때 100kg이 나가면 30kgd의 군살을 빼버려야 하고 40kg이 되면 반대로 30kg의 살찌우기를 해야 하듯 글에도 똑 같은 이치가 적용된다. (군살빼기-가지치기) (군살이 붙은 글) (군살을 제거한 글) 그녀의 그녀의 초승달 같은 눈썹 돋아난 반달 같은 토끼 눈 같은 눈동자 자태를 보면 천주봉 같은 콧날 하느님도 가슴이 앵두 같은 입술 설레일꺼야 돋아난 반달 같은 자태를 보면 하느님도 가슴이 설레일꺼야 이와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다 이야기 하고 싶어 손톱 발톱까지 예쁘다고 다 열거해 놓으면 예쁘다는 이미지를 주기 전에 먼저 식상함을 주게 되므로 가장 중심축이 되는 부분만 나타내면 나머지는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전달된다. 한번 더 복습을 해보자. (군살이 붙은 글) (군살을 제거한 글)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너는 너는 너는 우리집의 태양 우리집을 환하게 비춰주는 태양이구나 이와 반대로 허약한 글에 몸 보신을 해서 살찌우기를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때일까. (허약한 글) (살 찌운 글) 감나무에 새들의 겨울양식으로 홍시 하나 있다 할아버지가 남겨 놓은 홍시 하나 너무 많이 가지를 솎아내어 줄기만 있어 보이는 인상을 주어도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고 가지와 잎새가 적당히 어울려주지 못하면 어딘가 부족한 부분을 보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한다. 역시 한번 더 복습을 해보면 (허약한 글 ) (살찌운 글) 한 송이 하늘바다에 구름이 간다 삶을 찾아 흘러가는 한 송이 구름 이와같이 글을 읽어 가다보면 보탤 부분이 있고 뺄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도 세심하게 점검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