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재실(齋室)에서 제릉 영(齊陵令)으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7. 10. 25. 10:52

재실(齋室)에서 제릉 영(齊陵令)으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한두 잔 막걸리로 혼자서 맘 달래노라 / 淺酌村醪獨自寬
백발이 성글성글 탕건 하나 못 이기네 / 蕭蕭霜髮不勝冠
천년 묵은 나무 아래 황량한 집 / 千年樹下蒼涼屋
한 글자 직함 중에서도 쓸데없이 많은 능관(陵官)일레 / 一字啣中冗長官
맡은 일 시시하여 신경 쓸 일도 적지마는 / 都付鼠肝閒計小
그래도 닭 갈비처럼 버리기 아깝구려 / 猶將鷄肋快抛難
만나는 사람마다 지난겨울 괴로웠다 말하는데 / 逢人盡說前冬苦
나는 마침 재실에서 되려 추운 줄 몰랐다네 / 最是齋居却忘寒


 

[주C-001]제릉 영(齊陵令)으로 …… 것이다 : 1790년(정조14) 연암은 경기도 개풍군(開豐郡)에 있는 태조비(太祖妃) 신의왕후(神懿王后)의 능을 관리하는 제릉 영으로 임명되어 그 이듬해까지 재직하였다. 작품 중에 겨울 추위를 겪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 시는 1791년(정조15)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D-001]한 …… 능관(陵官)일레 : 영(令)은 사온서ㆍ평시서ㆍ사직서ㆍ종묘서ㆍ소격서ㆍ의영고ㆍ장흥고 등과 각 전(殿) 및 능(陵)의 우두머리 벼슬로 종 5 품이었다. 그중에서도 능을 지키는 능관(陵官)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