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7. 10. 25. 11:44

종형(從兄)에게 올림

 

 


사람들이 심한 더위와 모진 추위를 만나면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옷을 벗거나 부채를 휘둘러도 불꽃 같은 열을 견뎌내지 못하면 더욱 덥기만 하고, 화롯불을 쪼이거나 털배자를 껴입어도 한기(寒氣)를 물리치지 못하면 더욱 떨리기만 하는 것이니, 이것저것 모두가 독서에 착심(着心)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요컨대 자기 가슴속에서 추위와 더위를 일으키지 않아야 하겠지요.

 

 

人於酷暑嚴沍。不識處之之道。脫衣揮箑。不勝炎熱則逾熱。炙爐襲裘。不禁寒栗則逾冷。不如着心讀書。要之自家胷中。不作寒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