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石,何石 朴浚珉(贊九) 글방
고향으로 가는 길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21. 5. 10. 19:33
고향으로 가는 길
하석 박 찬 구
고향으로 가는 길
스쳐가는 눈길 따라
강 건너편 산자락도
눈앞 가까이 다가와
대청호에 멈춰 내려다본다.
산바람 불어오니
굽이길 산 아래
아픔이 서려 있는
흔들리는 저 앙상한 나무
보이지 않는 공간의 외로움
물속 깊은 저만치에
고향집이 있으려나
생과도 같은
먼지 나는 비포장 길 따라
산과 들판을 온통 뛰어 다니던 시절
고향으로 가는 길 반겨주는 이 없건만
고향의 흙냄새
고향의 공기 모두가 정겹기만 한데
바람 불어와 나뭇가지 흔들고 가자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만 낸다.
구름사이로 장미꽃처럼
붉은 노을빛 물들어 가는데
불러도 대답 없는 고향땅아!
바람결에 너의 소식 전해 들으며
행복을 비는 마음 애달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