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06. 12. 8. 23:27

 


 

님이시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위해 내 놓을 테니 잠시 제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 역시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할 것 같은데..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에는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여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이 아닐까요?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 낯이 익어 가기 시작 하겠지만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는지...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탓하며 살겠나요.

자그마한 인연이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을 돌려가며

산다면...어찌 사나요.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 아닌가요?

구름처럼 바람처럼 살며 떠돌다 가는 것이 자신의 인생이라는 것을.

인생은 나를 찾아 가는 일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으니까요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것은 쉽지도 않지만

내일을 알 수 없어 늘 흔들리기 때문이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힘든 일은 있기 마련입니다.

나이 들고 건강을 잃으면 이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너무 늦지 않을까? 왜 그렇게 열심히 어디를 향해,

무엇 때문에 바쁘게 가는 건지 모를 일입니다.

잠깐 쉬면서 나를 먼저 돌아보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何石 朴 贊 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