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내경편.....신에의한병들...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06. 11. 23. 18:11
내경편.....신에의한병들...
2006/10/14 오전 11:19 | **한방생약**

신은 온몸을 주관한다[神爲一身之主]

『내경』에는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으로서 신명(神明)이 여기서 나온다”고 씌어 있다.
○ 무명자(無名子)는 “하늘이 처음 물을 내었는데 사람에게 있어서 정(精)이다. 땅이 두번째로 불을 내었는데 사람에게 있어서 신(神)이다”고 하였다.
[註] 하늘이 처음 물을 내고 땅이 두번째로 불을 내었다는 것은 고대 동방 철학에서 우주의 시원을 설명하면서 물이 제일 먼저 생기고 그 다음에 불이 생겼다는 것을 사람들이 태어날 때에 정이 제일 먼저 생기고 그 다음에 신이 생겼다는 주장과 서로 대비한 것이다.
○ 『회춘』에는 “심은 온몸을 주관하고 깨끗하게 하는 곳이다. 겉부분에는 포락(包絡)이 둘러싸여 있고 그 한가운데에 정화(精華)가 모여 있는데 그것을 신(神)이라고 한다. 신은 음과 양에 모두 통하고 있으면서 섬세한 것까지 살피며 문란한 것이 없다”고 씌어 있다.
[註] 포락(包絡) : 수궐음심포경의 낙맥. 심포락이라고도 한다.
[註] 정화(精華) : ①5장의 정기. ②정미하고 우수한 물질.
○ 소자(邵子)는 “신(神)은 심(心)의 통제를 받고 기(氣)는 신(腎)의 통제를 받으며 형체는 머리의 통제를 받는다. 형체와 기가 배합되고 신이 주관하기 때문에 이것이 즉 삼재지도(三才之道)이다”고 하였다.
○ 『내경』에는 “제일 좋은 것은 신(神)을 보양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형체를 보양하는 것이다. 때문에 신(神)을 보양하는 사람은 반드시 몸이 살찌고 여윈 것과 영위(榮衛), 혈기가 왕성하고 쇠약해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혈기(血氣)란 것은 사람의 신(神)이다. 때문에 이것을 아끼고 보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신이 편안하면 오래 살고 신이 없어지면 육체도 없어진다. 그러므로 아끼고 보양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다섯 가지 맛에서 신이 생긴다[五味生神]

『내경』에는 “사람은 하늘의 5기(五氣)를 먹고 땅의 5미(五味)를 먹는다. 5기는 코로 들어가서 심폐(心肺)에 간직되는데 위로 5색(五色)이 선명하고 음성이 명랑하다. 5미는 입으로 들어가서 장위(腸胃)에 저장되며 5미에 포함된 것으로 하여 5기를 영양해 주면 기가 조화되고 진액(津液)이 생겨나며 신(神)도 생겨나게 된다”고 씌어 있다.
[註] 5미(五味) : ①5가지 맛 즉 매운 것, 쓴 것, 단것, 신것, 짠 것. ②음식물의 총칭. ③양념.

심은 신을 간직하고 있다[心藏神]

구선은 “심(心)은 신명(神明)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다. 속은 비어 있으며 직경이 한 치에 불과하나 신명이 여기에 들어 있다. 신명은 일을 원활히 처리하여 복잡한 것을 정리하고 놀랍고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게 하며 두려워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혹 징계도 하고 혹 기뻐하거나 성내기도 하며 깊이 생각하고 염려하는 것들이 하루 사이나 한두 시간 동안에 직경 몇 치 되는 곳에서 불타오르는 것 같다. 만약 음탕한 생각이 한번 움트기 시작하면 그것은 좋지 못하다. 성교 후에 후회되는 것은 양심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대체로 7정과 6욕 등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다 그러하다. 그러므로 마음이 안정되면 신명이 통해서 일이 닥쳐오기 전에 먼저 안다. 그래서 문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세상 일을 알고 창문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천기[天道]를 본다. 대개 마음은 물이 흔들리지 않고 오래 있으면 맑아져서 그 밑바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을 영명(靈明)이라고 한다. 안정하여 원기를 든든히 하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으므로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만일 한 가지 생각이라도 싹트기 시작하면 신(神)은 밖으로 나가고 기는 안에서 흩어지며 혈은 기를 따라 흩어지고 영위가 혼란해져서 온갖 병이 서로 다투어가면서 생기는데 이것은 모두 심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 대개 마음을 편안히 보양한다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심을 수양하는 방법이다”고 하였다.
○ 『내경』에는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있다. 신이 실하면 계속 웃고 신이 허하면 슬퍼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심(心)은 맥을 간직하는데 맥에는 신이 들어 있다.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심기가 실하면 계속 웃는다”고 씌어 있다.
○ 황보사안(皇甫士安)은 “심이 허하면 슬퍼하고 근심하게 된다. 심이 실하면 웃고 웃으면 기뻐한다”고 하였다.

사람의 몸에 있는 신의 이름[人身神名]

『황정경』에는 “간신(肝神)의 이름은 용연(龍烟)이고 자(字)는 함명(含明)이다. 심신(心神)의 이름은 단원(丹元)이고 자는 수영(守靈)이다. 폐신(肺神)의 이름은 호화(皓華)이고 자는 허성(虛成)이다. 신신(腎神)의 이름은 현명(玄冥)이고 자는 육영(育 )이다. 담신(膽神)의 이름은 용요(龍曜)이고 자는 위명(威明)이다”고 씌어 있다.
○ 『정리』에는 “『황정경』의 지극한 도는 번잡하지 않고 진기(眞氣)가 이환(泥丸)에 있다. 온갖 뼈마디에 다 신(神)이 있다. 신의 이름이 아주 많아서 다 말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5장은 7가지 신을 간직한다[五藏藏七神]

『내경』에는 “5장이 신(神)을 간직하는데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폐(肺)는 백(魄)을 간직하며 간(肝)은 혼(魂)을 간직하고 비(脾)는 의(意)를 간직하고 신(腎)은 지(志)를 간직한다. 또한 비는 의와 지를 간직하고 신은 정과 지를 간직한다. 이것을 7가지 신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신이란 정기가 변화해서 생긴 것이다. 백은 정기를 바로잡고 도와주며 혼은 신기를 도와준다. 의란 기억하고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지란 마음을 온전히 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는 “두 사람의 정이 모여서 된 것을 신(神)이라 하고 신을 따라 오가는 것을 혼(魂)이라 하고 정과 같이 드나드는 것을 백(魄)이라고 한다. 마음에 생각하는 바 있는 것을 의(意)라 하고 의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지(志)라고 한다. 생각한 대로 사물을 처리하는 것을 지혜[智]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5장의 기가 끊어지면 신이 겉부분에 나타난다[藏氣絶則神見於外]

어떤 학자가 책읽기를 좋아하던 나머지 밥먹는 것마저 잊곤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자줏빛 옷을 입은 사람이 그의 앞에 나타나서 “당신은 너무 사색하지 말라. 그렇게 지나치게 사색한다면 나는 죽는다”고 하였다. 학자가 “그대는 누구인가”고 물었더니 그가 “나는 곡신(穀神)이다”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사색하던 것을 그만두고 나서 음식을 이전과 같이 먹었다고 한다[연수서].
○ 무석(無錫) 유씨(游氏)의 아들이 주색을 좋아한 탓으로 병이 들었는데 그에게는 항상 두 여자가 의복을 곱게 입고 점차적으로 허리까지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하였다. 의사가 말하기를 이것은 신(腎)의 신(神)인데 신기(腎氣)가 끊어지면 신(神)은 있을 곳이 없기 때문에 겉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였다[의설].
[註] 위의 내용은 도교의 전설에서 나온 말이다.

맥 보는 법[脈法]

7정(七精)이 지나치면 맥을 상한다. 너무 기뻐하면 맥이 산(散)하고 몹시 성내면 맥이 촉(促,어떤 곳에는 격(激))하며 지나치게 근심하면 맥이 삽(澁)한다. 너무 생각하면 맥이 침(沈, 어떤 곳에는 결)하며 너무 슬퍼하면 맥이 결(結,어떤 곳에는 긴(緊))하다. 몹시 놀라면 맥이 떨리고(顫, 어떤 곳에는 동(動)하고) 몹시 무서워하면 맥이 침(沈)하다[득효].
○ 너무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맥이 허하고 너무 생각하여 비(脾)를 상하면 맥이 결(結)하다. 너무 근심하여 폐를 상하면 맥이 삽(澁)하고 몹시 성내어 간을 상하면 맥이 유(濡)하다. 몹시 무서워하여 신을 상하면 맥이 침하게 되고 몹시 놀라서 담(膽)을 상하면 맥이 동(動)한다. 지나치게 슬퍼하여 심포락을 상하면 맥이 긴해진다. 대개 7정이 지나치면 기구맥(氣口脈)이 긴성(緊盛)할 따름이며 자세히 나누어 보면 위와 같다[입문].
[註] 기구맥(氣口脈) : ①팔목요골동맥에서 보는 맥 즉 촌구맥. ②오른쪽 촌구맥을 기구맥이라 하고 왼쪽 촌구맥은 인영맥이라 한 데도 있다.
○ 전간(癲癎)에 맥이 대활(大滑)한 것은 오래 있으면 저절로 낫는다. 맥이 소견(小堅)하면 빨리 죽으며 치료하지 못한다. 또한 전간에 맥이 허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맥이 실하면 죽는다[내경].
○ 전간의 맥이 부(浮), 홍(洪), 대(大), 장(長)하고 활(滑), 대, 견(堅), 실(實)한 것은 담이 심에 쌓여서 발광하는 것이다. 또한 맥이 대, 견, 질(疾)한 것은 전광(癲狂)이다[맥결].
○ 정신이 얼떨떨하고 전광이 발작했을 때 맥이 실하고 대하면 순증(順證)이며 침하고 세하면 역증(逆證)이다[득효].
○ 『영추』에는 “대체로 맥이 몹시 급한 것은 다 전광과 궐병(厥病)이다”고 씌어 있다.
○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맥이 반드시 결하고 대하다. 음식으로 인하여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침복(沈伏)하고 동활(動滑)하다[맥결].
○ 촌구맥이 동하고 약한데 동한 것은 놀라는 것이고 약한 것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다. 또한 간맥이 동한 것은 갑자기 놀란 일이 있기 때문이다[정전].
○ “사람이 무서워할 때 그 맥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선생이 말하기를 “맥의 형태가 여러 가닥으로 꼰 실을 훑는 것 같고 그 얼굴빛이 새하얗게 된다.” “또한 부끄러워할 때 맥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선생이 말하기를 “맥이 부(浮)하고 얼굴빛이 잠깐 희어졌다 잠깐 붉어졌다 한다”고 하였다[맥경].

신이 7정을 거느리므로 신이 상하면 병이 된다[神 統七情傷則爲病]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온몸의 군주가 되어 7정(七情)을 통솔하고 온갖 일을 다 처리한다. 7정이란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근심하는 것, 생각하는 것, 슬퍼하는 것, 놀라는 것, 무서워하는 것들이다. 또한 혼(魂), 신(神), 의(意), 백(魄), 지(志)는 신이 주관하기 때문에 역시 신(神)이라고 한다[내경주].
○ 『영추』에는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지나치게 생각하면 신이 상한다. 신이 상하면 무서워하여 절로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살이 빠지며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얼굴빛이 나빠지며 겨울에 죽는다. 비(脾)와 관련된 근심이 풀리지 않으면 의(意)를 상하게 되고 의가 상하면 속이 어지럽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얼굴빛이 나빠지며 봄에 죽는다. 간(肝)과 관련된 슬픔이 마음을 동(動)하게 하면 정신을 상하게 한다. 정신이 상하면 미치고 잊어버리며 세밀하지 못하다. 세밀하지 못하면 바로잡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음낭이 줄어들고 힘줄이 당기며 갈빗대를 잘 놀릴 수 없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하며 얼굴빛이 나빠지고 가을에 죽는다. 폐(肺)와 관련된 기쁨과 즐거움이 지나치면 백(魄)이 상하게 된다. 백이 상하면 미치고 미치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살갗이 마르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얼굴빛이 나빠지고 여름에 죽는다. 신(腎)과 관련된 노여움이 풀리지 않으면 지(志)를 상하게 된다. 지가 상하면 그 전날에 한 말을 잘 잊어버리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얼굴빛이 나빠지고 늦은 여름에 죽는다. 무서운 일을 당한 것이 풀리지 않으면 정기(精氣)를 상한다. 정기가 상하면 뼈가 시큰거리고 위궐( 厥)이 되며 정액이 가끔 저절로 나온다. 이것은 5장이 주로 정액을 간직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 상하면 정액을 간직하지 못하고 음이 허해지며 음이 허해지면 기가 없어지고 기가 없어지면 죽는다.
○ 또한 겁내고 걱정하며 사색을 지나치게 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워하며 비애가 마음을 동요케 하면 기가 끊어져 죽는다. 지나치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은 신(神)이 흩어져서 간직되지 못한다. 근심을 풀지 못하는 사람은 기가 막혀서 돌지 못한다. 지나치게 성내는 사람은 까무라쳐서 치료하지 못한다. 몹시 무서워하는 사람은 신(神)이 흩어져서 간직하지 못한다.
○ 『내경』에는 “5정(五精)이 정(精)과 합치는 데 정기가 심(心)과 합치면 기뻐하며 폐(肺)와 합치면 슬퍼하고 간(肝)과 합치면 근심하며 비(脾)와 합치면 두려워하고 신(腎)과 합치면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주해에는 폐가 허한데 심과 정이 합치면 기뻐하고 간이 허한데 폐와 기가 합치면 슬픔이 된다. 다른 장기도 이와 같다. 근심한다의 ‘근심[憂]’은 ‘노한다[怒]’로 고치고 비에 합치면 두려워한다의 ‘두려워[畏]’는 ‘생각한다[思]’로 고쳐야 한다”고 씌어 있다.
○ 너무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빨리 걷지 못하고 오래 서 있지 못한다. 몹시 성내어 간을 상하면 기가 치밀어 견디지 못하며 열기로 가슴이 울리고 숨결이 밭으면서 끊어지려 하며 숨을 잘 쉬지 못한다. 지나치게 근하여 폐를 상하면 심계(心系)가 켕기며 상초가 막히고 영위가 잘 돌지 못하므로 밤에 잠을 편안히 자지 못한다. 지나치게 생각하여 비를 상하면 기가 멎어서 돌아가지 못하므로 중완(中脘)에 적취(積聚)가 생겨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여 팔다리가 나른해진다. 몹시 슬퍼하여 심포락(心包絡)을 상하면 잊어버리기를 잘하고 사람을 잘 알아 보지 못하며 두었던 물건을 잊어서 그것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힘줄이 당기며 팔다리가 붓는다. 몹시 두려워하여 신(腎)을 상하면 상초의 기는 막혀서 돌아가지 못하고 하초의 기만 돌아간다. 이때 기가 흩어지지 못하면 제 마음대로 결단하지 못하고 구역이 나며 메스껍다. 너무 놀라서 담을 상하면 신이 있을 곳이 없어 마음이 안착되지 못하여 뜻하지 않은 허튼 말을 하면서 덤빈다[득효].
[註] 심계(心系) : 심장과 직접 연결된 큰 혈관들을 말한다.
○ 『영추』에는 “지(志)와 의(意)는 정신을 통제하며 혼백(魂魄)을 받아들이고 추운 것과 더운 것을 조절하며 기뻐하고 성내는 것을 조절한다. 지(志)와 의(意)가 고르면 정신이 온전하고 혼백이 흩어지지 않으며 뉘우치는 것과 성내는 일이 생기지 않고 5장이 사기를 받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기뻐하는 것[喜]
『내경』에는 “심(心)과 관련된 지(志)는 기쁨이다. 또 심기가 실하면 웃는 데 이것은 기쁨의 표현이다. 또한 갑자기 몹시 기뻐하면 양기를 상한다. 또한 기쁨과 성내는 것은 기를 상하게 한다. 또한 기쁨과 성내는 것을 삼가하지 않거나 추위와 더위가 지나치면 생명이 위태롭다. 또한 기뻐하면 기가 완화해진다. 대체로 기뻐하면 기가 고르게 되고 지가 활달해지며 영위가 잘 돌기 때문에 기가 완화해진다”고 씌어 있다.
○ 황보밀(皇甫謐)은 “기쁨은 심에서 생겨 폐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도에 지나치면 두 장기가 다 상하게 된다”고 하였다.
○ 『영추』에는 “너무 기뻐하면 신(神)이 흩어지고 만다. 또한 한없이 기뻐하면 백(魄)을 상하게 된다. 백은 폐(肺)의 신(神)이다”고 씌어 있다.

성내는 것[怒]
『내경』에는 “간(肝)에 지(志)가 있어서 성을 내는 것이다. 몹시 성내면 음을 상한다. 또한 몹시 성내면 기가 끊어지고 피가 상초에 몰리면 기절하게 된다. 그리고 혈이 상초에서 흩어지고 기가 하초에서 몰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놀라면서 성을 잘 낸다. 성내면 기가 올라간다. 또한 성내면 기가 치밀고 심하면 피를 토하며 삭지 않은 설사를 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성내면 양기가 치밀어 오르고 간목이 비를 억누르기 때문에 피를 토하고 삭지 않은 설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성을 내게 된다(간담의 병이 실하면 성내게 된다. 또한 음이 양으로 나가면 성을 낸다)”고 씌어 있다.
○ 『강목』에는 “성내는 것이 음에 있으면 양이 음에 의해 막혀서 잘 펴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동원』은 “성을 잘 내는 것은 풍열(風熱)이 땅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 옛사람들의 시에는 “한번 성이 몹시 나면 가슴 속에 불이 일어 편한 마음은 사라지고 절로 속이 상하도다. 부딪치는 일[觸]을 당하거든 아예 시비하지 마소. 그때만 지나가면 마음속이 편안하리”고 하였다. 유공도(柳公度)가 양생을 잘하여서 나이 80이 넘었는 데도 걸음걸이가 가뿐하고 건강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을 청하니 대답하기를 “나는 다른 방법이 없다. 단지 평생 기뻐하고 성내는데 신경을 써본 일이 없고 기해혈(氣海穴) 부위를 늘 따뜻하게 하였을 뿐이다”고 하였다[연수서].
○ 7정(七情)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데 그중에서도 성내는 것이 제일 심하다. 대체로 성내면 간목(肝木)이 갑자기 비토(脾土)를 억눌러서 비(脾)를 상한다. 따라서 나머지 4개의 장도 모두 상한다[강목].
○ 성내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하는데는 향부자가루, 감초가루 각각 40g을 고루 섞어서 한번에 12g씩 끓인 물에 타 먹는다[단심].

근심하는 것[憂]
『내경』에는 “폐(肺)에 지(志)가 있어서 근심을 하게 된다. 또한 근심하면 기가 가라앉는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는 “근심이 풀리지 않으면 의를 상한다. 의(意)는 비신(脾神)이다. 또한 근심하면 기가 막혀서 잘 돌지 못한다. 대개 근심하면 기가 가슴에 막혀서 트직하며 기와 맥이 끊어져 위아래가 잘 통하지 못한다. 기가 속에서 단단히 막히면 대소변이 나가는 길이 막혀서 잘 나가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사색하는 것[思]
『내경』에는 “비(脾)에 지(志)가 있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지나치게 생각을 하면 기가 몰린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마음에 걸린 것이 내려가지 않으면 기도 역시 머물러 있어서 몰리게 된다”고 씌어 있다.
○ 황보밀은 “생각하는 것은 비에서 시작하고 심에 가서 이루어지므로 생각하는 것이 정도에 지나치면 이 두 장기가 다 상하게 된다”고 하였다.
○ 『영추』에는 “지(志)에 의해서 변화를 아는 것을 생각이라 하고 생각에 의하여 뒷일을 걱정하는 것을 염려라고 한다. 또한 두려워하고 슬퍼하며 생각하고 염려하면 신(神)을 상하게 되고 신이 상하면 무서워하며 정액이 절로 나오면서 멎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슬퍼하는 것[悲]
『내경』에는 “폐(肺)에 지(志)가 있어서 슬픔이 생긴다. 또한 심이 허하면 슬퍼하게 되고슬퍼하면 근심하게 된다. 또한 정기가 폐에 와서 어울리면 슬퍼하고 간이 허한데 폐기가 어울려도 슬퍼한다. 또한 슬퍼하면 기도 소모된다. 또한 폐는 숙살[主殺]하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그 지에서 슬픔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註] 숙살[主殺] : 쌀쌀한 가을 기운이 자라고 있는 풀과 나무들의 기세를 꺾어 누른다는 것이다.
○ 『영추』에는 “슬픔으로 마음이 동하면 혼을 상하게 된다. 또한 슬픔으로 마음이 동하면 기가 끊어져 죽게 된다”고 씌어 있다.

놀라는 것[驚]
(경계문에 있다.)

무서워하는 것[恐]
『내경』에는 “신(腎)에 지(志)가 있어서 무서움이 생긴다. 또한 위(胃)에서도 무서움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위(胃)에 열이 있으면 신기(腎氣)가 약해지기 때문에 무서움이 생긴다. 또한 정기(精氣)가 신(腎)에 어울리면 무서워한다. 이것은 심(心)이 허한데 신기(腎氣)가 어울렸기 때문에 무서움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는 “족소음경맥이 병들면 잘 무서워한다. 또한 무서움이 풀리지 않으면 정을 상한다. 무서워하면 정신이 불안하여 수습하지 못한다. 또한 무서워하면 기가 내려간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상초가 몹시 막혀서 하초에서만 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기가 잘 돌지못한다”고 씌어 있다.
○ 자화는 “간은 피를 저장하는데 피가 부족하면 무서워한다. 대개 간담(肝膽)이 실(實)하면 성을 내고 용감하며, 간담이 허하면 무서워하기를 잘하고 용감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 『강목』에는 “무서워하는 것과 놀라는 것은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놀라는 것은 자기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이고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가 알게 된다. 대개 놀라는 것은 소리를 듣고 놀라게 되며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알고 사람이 곧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만 같아서 혼자 앉거나 누워 있지 못하게 된다. 반드시 사람이 옆에 있어야 무서워하지 않게 되며 혹 밤에는 반드시 등불을 켜야 하는데 등불이 없으면 또한 무서워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註] 당시 사람들의 정서활동의 생리적 기전을 인식하지 못한 데로부터 5행설에 결부시켜 5장에 각각 하나의 지가 있으므로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근심하는 것(슬퍼하는 것), 생각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 등이 나타난다고 했으며 그것들이 지나치면 여러 가지 증상과 질병들이 나타난다고 한 것이다.

경계증[驚悸]

『내경』에는 “혈(血)이 음(陰)에 합치고 기(氣)가 양(陽)에 합치기 때문에 놀라고 미친다”고 씌어 있다.
○ 『내경』 주해에는 “계(悸)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강목』에는 “경(驚)이란 심(心)이 갑자기 놀라서 안정되지 않는 것이고 계(悸)란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워 놀라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삼인(三因)』에는 “경계증은 몹시 놀란 일이 있어서 생기는데 이것을 심경담섭(心驚膽 )이라고 한다. 병이 심경과 담경에 있고 그 맥이 크게 뛰는 데는 주사안신환, 진심단, 가미온담탕 등을 쓴다”고 씌어 있다.
○ 중경은 “심계(心悸)란 화(火)가 수(水)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오직 신(腎)이 심(心)을 업신여기기 때문에 두근거리게 된다. 상한병에 물을 많이 마시면 반드시 명치 밑이 두근거린다”고 하였다.
○ 단계는 “경계증은 때로 발작하는데 혈이 허(虛)하면 주사안신환을 쓰고 담(痰)이 있으면 가미정지환을 쓴다. 경계증은 대체로 혈허(血虛)와 담에 속한다. 여윈 사람은 흔히 혈허가 많고 살찐 사람은 흔히 담음이 많다. 때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는 것은 역시 혈허이다”고 하였다.
○ 중경은 “밥은 적게 먹고 물을 많이 마셔서 명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심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하지 않으면 숨결이 가쁘다”고 하였다.
○ 『삼인』에는 “5음(五飮)이 쌓여서 중완(中脘)을 막으면 잘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이것은 담음에 속한다”고 씌어 있다.
○ 『입문』에는 “경계증은 너무 사색하거나 몹시 놀랐거나 무서워하는 데서 생긴다. 이것이 심하면 가슴이 뛰고 정신을 잃으며 넘어지려고 한다. 이때는 청심보혈탕, 진사묘향산을 쓴다. 기혈이 다 허하면 양심탕을 쓰고 때로 발작했다 멎었다 하는 것은 담(痰)으로 화(火)가 동(動)하는 것이므로 이진탕에 지실, 맥문동, 참대속껍질(죽여), 황련, 산치자, 인삼, 흰삽주(백출), 당귀, 오매, 생강 3쪽, 대추 1개를 더 넣고 달인 다음 참대기름 3숟가락, 주사가루 1.2g을 타 먹는다”고 씌어 있다(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 경계증에는 반드시 피를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정신단, 영지원, 양혈안신탕, 주사고를 쓴다. 만약 기울(氣鬱)로 생긴 경계증이면 교감단(交感丹, 처방은 기문에 있다)과 가미사칠탕을 쓴다[제방].

주사안신환(朱砂安神丸)
동원은 “열음(熱淫)이 심한데 찬 성질의 황련으로 가슴이 답답한 것과 습열을 없애기 위해 주약으로 쓴다. 또한 달고 찬 성질의 감초와 생지황으로 화(火)를 사(瀉)하고 기(氣)를 보하며 음혈을 불쿠어 주기 위해 신약(臣藥)으로 쓴다. 당귀는 혈부족을 보하고 주사는 떠도는 화를 진정시켜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고 하였다.
황련 24g, 주사 20g, 감초,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각각 14g, 당귀(술로 씻은 것)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끓는 물에 불린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입에 넣고 녹여 먹는다[입문].

진심단(鎭心丹)
심(心)이 허하여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황송절(黃松節)술에 담가낸 것), 용치(원지싹과 함께 식초를 넣어 달인다).
위의 약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어 돼지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맥문동과 녹두, 골풀속살(등심초), 꿀 등을 물에 넣고 녹두가 익을 때까지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잠잘 무렵에 약물에 타 먹는다[삼인].
[註] 황송절(黃松節) : 흰솔풍령(백복령) 속에 있는 소나무 뿌리.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
심(心)과 담(膽)이 허약하여 자그마한 일에 부딪쳐도 잘 놀라며 담과 기가 서로 어울려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9.6g, 귤홍 4.8g, 끼무릇(반하), 지실, 참대속껍질(죽여) 각각 3.2g,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시호, 맥문동, 도라지(길경) 각각 2.4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경험방].
○ 『입문』에는 삼호온담탕(參胡溫膽湯)이라고 하였다.

가미정지환(加味定志丸)
담(痰)이 심격(心膈)을 막아서 경계증(驚悸證)과 정충증( 證)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120g, 원지, 석창포 각각 80g, 인삼 40g, 호박, 울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심법].

청심보혈탕(淸心補血湯)
정신적 고통과 지나친 사색으로 정신을 상하여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며 심(心)이 허하여 숨결이 밭고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4.8g,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복신,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맥문동 각각 4g, 궁궁이(천궁), 생지황, 꿀껍질(진피), 산치자(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오미자 15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 『의감』에는 보혈탕(補血湯)이라 하였고 『필용방』에는 당귀음(當歸飮)이라고 하였다.

진사묘향산(辰砂妙香散)
심기가 부족하여 경계증과 정충증이 생기고 정신이 얼떨떨하며 무서워하고 슬퍼하며 근심하면서 기막혀 하고 기뻐하며 성내는 것이 보통 때와 다르며 공연히 안타까워하면서 잠을 적게 자는 것을 치료한다.
마,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황기,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40g, 인삼,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20g, 주사 12g, 목향 10g, 사향 4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 술을 마시지 못하면 연밥(연실)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양심탕(養心湯)
근심과 시름, 지나친 사색으로 마음을 상하였거나 일에 지쳐 심신이 부족해져서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당귀, 생지황 각각 4g, 황기(꿀물로 축여 볶은 것), 원지(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각각 3.2g, 궁궁이(천궁), 측백씨,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2.8g, 반하국 2.4g, 인삼 2g, 감초(닦은 것), 육계 각각 1.2g, 오미자 14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 명치에 물이 고여 정충증이 생긴 데는 빈랑과 벌건솔풍령(적복령)을 더 넣어 쓴다.

정신단(靜神丹)
근심과 시름, 지나친 사색으로 심을 상하여 무서워하고 가슴이 할랑거리며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해 하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술로 씻은 것),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복신 각각 20g, 석창포, 황련 각각 10g, 주사 8g, 우황 4g, 금박 15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돼지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50알씩 골풀속살(등심초)을 달인 물로 먹는다.
○ 이 처방은 『의학정전』에 있는데 대대로 전하여 내려온 경험방이다.

영지원(寧志元)
심혈(心血)이 허(虛)해서 잘 놀라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측백씨, 호박, 당귀,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원지(술에 반나절 담갔다가 살만 쓴다) 각각 20g, 유향, 주사, 석창포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대추를 달인 물로 먹는다[직지].

양혈안신탕(養血安神湯)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복신 각각 4g, 흰삽주(백출),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2.8g,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귤껍질(陳皮), 측백씨, 황련(술로 축여 볶은 것) 각각 2g, 감초(닦은 것)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주사고(朱砂膏)
놀라면서 열이 몹시 나서 까무러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감초 30g, 한수석(달군 것), 석고(달군 것) 각각 20g, 주사, 붕사, 염초 각각 10g, 용뇌 1g, 금박, 은박 각각 5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맥문동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가미사칠탕(加味四七湯)
심기(心氣)가 울체(鬱滯)된 것을 치료한다. 담(痰)을 삭이고 놀라는 증을 없앤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벌건솔풍령(적복령), 후박 각각 4.8g, 복신,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3.2g,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대추 2개, 석창포 반치와 함께 넣고 달여 먹는다[득효].

보통방법으로 놀라는 증을 치료한다[常法治驚]

어떤 부인이 밤에 도적을 만나서 몹시 놀랐는데 그후부터 소리를 듣기만 해도 놀라면서 넘어지고 정신을 잃곤 하였다. 의사는 심병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대인이 보고 말하기를 놀란 것은 양증(陽證)이고 밖으로부터 들어와서 된 것이며 무서워하는 것은 음증(證)인데 속으로부터 나와서 된 것이다. 놀라는 것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기는 것이고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가 알면서 생긴다. 담(膽)이란 용감한 것인데 놀라면 담이 상한다. 환자의 두 손을 잡아 의자 위에 놓게 하고 바로 그 앞에 책상 같은 것을 하나 놓은 다음 그 부인에게 이것을 똑똑히 보라고 하면서 나무망치로 한번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그 부인이 몹시 놀랐다. 조금 있다가 또 치니 좀 덜 놀랐다. 연거푸 네다섯번을 치니 놀라는 것이 점차 안정되었다. 감탄하면서 묻기를 “이것이 무슨 치료법인가” 대인이 말하기를 “놀란 데는 편안하게 해야 한다. 편안하게 하는 것이 보통 하는 법이다. 늘 해보면 반드시 놀라는 일이 없게 된다”고 하였다. 이날 밤 창문을 두드려도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깊이 잠들어서 아무 것도 몰랐다. 대체로 놀라는 것은 정신이 위[上]로 넘치는 것이므로 아래에서 책상을 치고 내려다보게 한 것은 정신을 수습하게 한 것이다[장자화].

정충증[ ]

대씨(戴氏)는 “정충( )이란 가슴속이 할랑거리면서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면서 사람이 당장 잡으러 오는 것같이 생각되는 것이다. 정충증은 많은 경우에 부귀에만 서두르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면서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이 병이 생긴다”고 하였다.
○ 『강목』에는 “정충이란 심(心)이 동(動)하여 편안하지 못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심이 허하고 담이 몰리면 귀로 큰소리를 듣거나 눈으로 이상한 것을 보거나 위험에 부딪치거나 무슨 일이 닥치면 지(志)를 상하게 된다. 이때 무서워하는 증상이 있으면 이것을 경계증(驚悸證)이고 한다. 심이 허하고 수기(水氣)가 명치 밑에 머물러 있으면 가슴 속으로 스며들고 허한 기운이 동(動)하며 수기가 위로 올라간 것을 심화(心火)가 싫어한다. 때문에 마음이 스스로 편안치 못하게 되고 앙심이 생기는데 이것을 정충이라고 한다[직지].
○ 정충이란 가슴속이 무섭게 울렁거리면서 안정되지 못하고 때때로 발작하는 것이다[정전].
○ 정충은 오래된 경계증에 의해서 생긴다. 담이 아래에 있고 화가 위에 있을 때에는 삼호온담탕에 황련, 산치자, 당귀, 패모를 더 넣어 쓰며 기울(氣鬱)이 있으면 가미사칠탕에 참대기름, 생강즙을 더 넣어 쓰거나 금박진심환을 쓴다. 담음이 뭉친 데는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에 복신, 빈랑, 맥문동, 침향을 더 넣어 쓰거나 주작환을 쓴다[입문].
○ 명치 밑에 수기(水氣)가 있으면 정충증이 생긴다. 이때는 오령산(五 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궁하탕(芎夏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쓰고 수음(水飮)으로 병이 되었을 때에는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린다[직지].
○ 정충을 또한 정종( )이라고도 하고 경계와 같이 본다. 이때에는 익영탕, 복령음자, 안신보심탕, 강출탕, 주작환, 사물안신탕, 진사녕지환, 가미영신환,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3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등을 쓴다.

익영탕(益榮湯)
사색을 지나치게 한 탓으로 심혈을 소모하여 생긴 정충증과 정신이 얼떨떨한 것을 치료한다.
황기, 당귀, 원지싹, 메대추씨(산조인), 측백씨(백자인), 맥문동, 복신,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자석영 각각 40g, 목향, 인삼,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8g씩 생강 5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제생].

복령음자(茯 飮子)
담음(痰飮)이 심(心)과 위(胃)에 몰려서 정충증이 계속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벌건솔풍령(적복령), 복신, 맥문동,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린 것) 각각 40g ,침향(가루낸 것), 빈랑,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8g씩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득효].

강출탕(薑朮湯)
허약한 사람에게 담음이 몰려서 정충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건강, 흰삽주(백출, 생것), 벌건솔풍령(적복령), 반하국 각각 20g, 계피, 감초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생강 3쪽과 대추 2개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득효].

안신보심탕(安神補心湯)
정충증, 경계증을 치료한다.
당귀, 생지황, 복신, 속썩은풀(황금) 각각 4.8g, 맥문동 8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각각 4g, 원지,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3.2g, 궁궁이(천궁) 2.8g, 현삼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사물안신탕(四物安神湯)
고기가 물이 없으면 뛰는 것과 같이 심(心)에 혈(血)이 적어서 정충증( 證)으로 가슴이 할랑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찐지황, 인삼, 흰삽주(백출), 복신,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황련(닦은 것), 산치자(닦은 것), 맥문동, 참대속껍질(죽여) 각각 2.8g, 주사 2g(따로 가루를 낸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개, 닦은 쌀(炒米) 한자밤, 오매 1개를 함께 넣어 달인 물에 넣고 주사가루를 풀어 먹는다[회춘].

주작환(朱雀丸)
마음과 정신이 안정되지 못하여 얼떨떨하고 건망증이 있고 화(火)가 잘 내려가지 않아서 때때로 떨며 두근거리는 증상을 치료한다.
백복신 80g, 침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끓인 물에 불린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 20g(수비한다)을 입힌다. 한번에 50알씩 인삼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정전].

건망증[健忘]

『영추』에는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은 어떤 기운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상초(上焦)의 기운은 부족하고 하초(下焦)의 기운은 지나쳐서 장위(腸胃)는 실하고 심폐(心肺)가 약하면 영위(榮衛)는 하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오래고 제때에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또한 신(腎)이 성해서 계속 성내면 지(志)를 상하고 지가 상하면 전에 한 말을 잘 잊어버린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는 “혈은 하초에서 기와 어울리고 기가 상초에서 어울리면 혼란을 일으키고 잘 잊어버린다”고 씌어 있다.
○ 단계는 “건망증은 정신이 부족해서 되는 것이 많고 또 담(痰)이 있어서 되는 것도 있다”고 하였다.
○ 대씨(戴氏) “건망증이다”고 하였다.
○ 대씨는 “건망증이란 일을 하는데 시작은 해놓고 끝을 맺지 못하며 말에서도 처음에 한 말과 마지막에 한 말을 알지 못한다. 이것은 병으로 그렇게 된 것이지 날 때부터 어리석고 둔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고 하였다.
○ 건망증이란 갑자기 한 일을 잊어버리고 아무리 애써 생각하여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주로 심(心)과 비(脾)의 두 경(經)에 의해서 생긴다. 대개 심비는 사색하는 것을 주로 한다. 건망증은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이 상하면 혈이 줄어들고 헤쳐져서[散]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고 비가 상하면 위기(胃氣)가 쇠약해지고 피곤해져서 생각이 더 깊어진다. 이 두 가지가 다 사람으로 하여금 깜박 잊어버리게 한다. 치료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그 심혈을 보양하고 그 비토(脾土)를 조리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제를 써서 잘 조리시켜야 한다. 또한 조용한 곳에서 기분을 좋게 하고 근심과 염려를 하지 않도록 하고 6음(六淫)과 7정(七情)을 피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점차 낫는다[의감].
○ 정충증이 오래되면 건망증이 되는 것은 심과 비에 혈이 적어지고 정신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인신귀사단을 주로 쓴다. 혹 원기가 부족하여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데는 정지환, 개심산을 주로 쓴다. 만일 늙어서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데는 가감고본환을 쓴다[입문].
○ 건망증에는 가미복령탕, 총명탕, 귀비탕, 가감보심탕,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 강심단, 장원환, 가미수성원, 주자독서환을 쓴다[제방].

인신귀사단(引神歸舍丹)
심풍(心風)으로 건망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우담으로 법제한 것) 80g, 주사40g, 부자(동변에 담갔다가 싸서 구운 것) 2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돼지 염통피에 풀을 섞은 것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원추리뿌리(훤초근)를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註] 심풍(心風) : 심에 관련되어 생긴 풍. 심풍증에는 건망증이 많고 놀라기를 잘한다.

정지환(定志丸)
심기(心氣)가 부족해서 깜박 잊어버리기를 잘하고 정신이 불안하며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무서워하고 꿈자리가 편안치 못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각각 120g, 석창포, 원지(법제한 것) 각각 80g, 주사 40g(절반은 겉에 입힌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득효].

개심산(開心散)
건망증을 치료한다.
정지환 재료에서 복신을 빼고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끓인 물이나 미음으로 먹는다[득효].

가감고본환(加減固本丸)
늙은이가 정신이 흐려서 잊어버리는 것과 중풍 후에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즉 풍문에 있는 이삼단이다(二蔘丹, 처방은 풍문에 있다.)

가미복령탕(加味茯 湯)
담이 심포락(心包絡)에 몰려 건망증이 잘 생겨서 일에서 실수를 하며 말하는 것이 천치[痴]와 비슷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귤껍질(귤피) 각각 6g, 흰솔풍령(백복령), 향부자, 익지인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달여 먹는다[득효].

총명탕(聰明湯)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
백복신, 원지(감초를 달인 물로 축여 심을 버린 다음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석창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12g씩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찻물에 타서 하루 세번 먹는다[종행].

귀비탕(歸脾湯)
근심과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과 비를 상하여 건망증과 정충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당귀, 용안육,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원지(법제한 것), 인삼 황기, 흰삽주(백출), 복신 각각 4g, 목향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가감보심탕(加減補心湯)
여러 가지로 허약해서 생긴 건망증(健忘證)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원지(법제한 것), 맥문동,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황백, 지모(모두 술로 축여 볶은 것) 각각 20g, 인삼, 흰삽주(백출), 석창포,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나누어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강심단(降心丹)
심(心)과 신(腎)이 부족하여 생긴 건망증을 치료한다.
찐지황, 당귀, 천문동, 맥문동 각각 120g,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마(서여), 복신,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80g, 육계, 주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인삼을 달인 물로 먹는다[국방].

장원환(壯元丸)
심을 보하여 피를 생기게 하며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자기 맡은 일에 고심하면서 속을 쓰거나 등불 아래에서 고통스럽게 책을 읽어서 건망증, 정충증, 잠을 자지 못하는 증이 생기고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을 먹으면 하루에 천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고 1만권의 책의 내용을 기억한다.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용안육,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현삼, 주사, 석창포 각각 12g, 인삼, 백복신, 당귀(술로 씻은 것),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맥문동, 측백씨(기름을 뺀 것)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불깐 돼지 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20-30알씩 찹쌀미음으로 먹는다[회춘].

가미수성원(加味壽星元)
담연(痰涎)이 심포락에 몰려 정신이 없어서 잘 잊어버리고 얼떨떨해하며 혹은 풍담이 발작하여 손발이 가늘어 지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240g, 천남성(싸서 구운 것) 120g, 주사(수비한다) 40g(알약의 겉에 입힌다), 호박, 백반(구운 것) 각각 20g, 모진주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득효].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건망증을 치료한다.
복신,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40g, 인삼, 귤껍질(陳皮) 각각 28g, 석창포, 당귀 각각 20g, 감초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50-70알씩 잠잘 무렵에 골풀속살(등심초)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
사람이 먹으면 총명해진다.
남생이배딱지, 용골,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석창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하루 세번 먹는다[회춘].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것[心澹澹大動]

『강목』에는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것은 담이 동(動)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놀란 일이 없이 가슴이 저절로 뛰는 것이다. 놀라고 무서워할 때에도 역시 가슴이 할랑거린다고 한다. 이것은 놀라서 가슴이 할랑거리는 것을 말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는 “수궐음경맥의 시동병(是動病)은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뛴다. 또한 담병(澹病)이면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누가 당장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처럼 무서워한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는 “태양(太陽)한수가 사천(司天)하여 한음(寒淫)이 성하면 심에 병이 나서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것이다. 이것은 한사로 심이 상했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註] 시동병(是動病) : 경락에 병이 생길 때는 시동병과 소생병 두 가지가 있다. 시동병은 그 경락 자체에만 국한되는 병이고 소생병은 그 경락 자체뿐만 아니라 그가 생해주는 경락에까지 병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시동병은 기병이고, 소생병은 혈병이라고 하기도 한다.
[註] 5운 6기를 보는데 매 6년마다 5행이 돌아가면 그 해의 기후를 좌우한다고 한 것이다. 태양한수 사천은 6갑으로 진년, 술년에 태양한수의 기운이 그 해의 기후를 주관한다는 것이다.
○ 주석에는 “담담(澹澹)이란 것은 물이 출렁거리는 모양이다”고 씌어 있다. 이는 담음병에 속하는데 물을 몰아내고 담음을 삭이는 약을 써야 한다. 이진탕과 궁하탕은 이런 때에 쓰는 약이다.
○ 심종증(心 證)은 심이 놀란 것이 아니다. 『내경』에는 “위의 대락(大絡)을 허리(虛里)라고 한다. 그것이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폐에 연락하고 왼쪽 젖 아래로 나와서 그 뛰는 것이 옷[衣]에 반응한다. 이것이 맥의 종기(宗氣)이다. 그것이 허(虛)하고 담(痰)이 있으면 뛰고 조금 있다가 한바탕 열이 나곤 한다”고 씌어 있다[자생].
[註] 대락(大絡) : 몸에서 제일 큰 낙맥. 낙맥에는 14경맥의 낙맥과 비경의 대락과 합해서 15낙맥이 있다.
[註] 종기(宗氣) : 기본이 되는 기운, 원기, 정기와 같은 뜻으로도 쓴다.

전간(癲癎)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나서 까닭 없이 전간을 앓는 실례가 있는데 병이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생기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병이름은 태병(胎病)이다. 이 병이 생기는 것은 태아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그 어머니가 몹시 놀란 일이 있어 기가 올라가고 내려오지 못하여 정(精)과 기(氣)가 겹쳐 있기 때문에 아이가 전간을 앓게 된다”고 하였다[내경].
○ 또한 궐증(厥證)으로도 전간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사기(邪氣)가 양(陽)에 부딪쳐도 전간이 된다고 하였다.
[註] 태병(胎病) : ①어린이가 어머니의 배 안에 있을 때에 생긴 원인으로 갓나서 앓는 병. ②나서부터 있는 전간.
[註] 궐증(厥證) : ①사기가 위로 치미는 것. ②팔다리가 싸늘해지는 증. ③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
○ 풍현(風眩)은 심기(心氣)가 부족한데 가슴에 열이 쌓여 실(實)해져서 생긴다. 담과 열이 서로 어울려서 풍을 동(動)하게 하고 풍이 심을 혼란하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이 아찔해진다. 때문에 풍현이라고 한다[자생].
○ 담이 횡격막에 있으면 약간 어지러워도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담이 횡격막 위까지 넘치면 어지럼증이 심해서 넘어지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것을 전간(癲癎)이라고 한다. 어른일 때에는 전(癲)이라고 하고 어린이일 때에는 간(癎)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는 한가지이다. 또한 넘어져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다 사기가 양분(陽分)으로 치밀어 올라가 머리 속에서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전간이란 담(痰)의 사기가 치밀어 올라가는 것이다. 담의 사기가 치밀어 올라가면 머리 속의 기가 혼란되며 맥(脈)이 막혀서 구멍들이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며 눈으로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어지러워서 넘어진다. 그 병이 머리에 있기 때문에 전질(癲疾)이라고 한다[강목].
○ 전간에는 5가지가 있다. 간(肝)에서 생기는 전간은 계간( 癎)이라 하고 심(心)에서 생기는 전간은 마간(馬癎)이라 하며 비(脾)에서 생기는 전간은 우간(牛癎)이라 하고 폐(肺)에서 생기는 전간은 양간(羊癎)이라 하며 신(腎)에서 생기는 전간은 저간(猪癎)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증상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실제로는 그것들은 담과 화와 놀란 것 등의 3가지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입문].
○ 대체로 담이 가슴에 뭉쳐서 생기는 것이 많다. 담을 삭이고 마음과 정신을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미친 말을 하고 허튼 짓을 하며 여러 해가 지나도 낫지 않는다. 만약 심경에 열이 쌓여 있으면 심을 시원하게 하고 열을 없애야 한다.만약 담이 심규(心竅)를 막으면 반드시 담을 삭이고 심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몹시 토하게 하고 몹시 설사를 시키면 낫는다[정전].
○ 대체로 전간 발작으로 넘어질 때에는 소리를 지르고 깨어날 무렵에는 거품침을 토하며 깨어난 뒤에는 다시 도지기도 한다. 때로 발작하고 깨어나기도 하면서 멎지 않는다. 그러나 중풍이나 중한(中寒), 중서(中暑), 시궐증(尸厥證) 같은 것들은 넘어질 때에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깨어날 무렵에 침을 흘리지 않고 후에 도지지도 않는다[강목].
[註] 중한(中寒) : ①한사가 몸에 침범한 것. 유중풍의 하나. 양기가 허한 사람이 갑자기 찬 기운이 침범해서 목이 뻣뻣해지고 이를 악물며 팔다리가 싸늘해지고 어지럼증이 나면서 맥이 침세(沈細)하거나 지긴(遲緊)한 증상이 나타난다. ②속이 찬 것. 중초가 허한한 것. ③찬 음식에 상한 것.
[註] 중서(中暑) : 여름철 몹시 더운 때에 더위(서사)를 받아서 생긴 병증. 유중풍의 하나. 중할이라고도 한다. 이때 증상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며 열이 나고 메스꺼우며 토하고 번조증이 나며 땀이 나면서 숨결이 거칠어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맥이 세삭해진다.
[註] 시궐(尸厥) : 궐역의 한 가지. 갑자기 까무러치면서 넘어지고 호흡이 미약하며 맥은 몹시 미세하고 팔다리가 싸늘하다. 실신, 허탈, 쇼크상태를 말한다.
○ 전증(癲證)이란 평상시와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 때에는 말을 잘한다. 간증(癎證)은 침묵하며 평상시에는 침묵을 지키면서 말을 하지 않는다. 전증은 신음소리를 내며 심하면 넘어져서 눈을 곧추 떠보며 기분이 늘 좋지 못하고 없는 말을 순서 없이 하는 것이 술취한 것 같거나 천치 같기도 하다. 간증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이를 갈며 소리를 지르고 거품침을 흘린다. 그리고 의식을 잃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조금 있다가 깨어난다.
○ 태간(胎癎)에는 소단환을 쓴다. 또 몸에 열이 나고 맥이 부하면 양간(陽癎)인데 묘향환(妙香丹,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쓴다. 몸이 싸늘하고 맥이 침(沈)하면 음간(陰癎)인데 오생환을 쓴다. 살찐 사람은 담(痰)이 많으므로 추풍거담환, 가미수성원, 인신귀사단을 쓴다. 여윈 사람은 화가 성하므로 청심곤담환, 용뇌안신환을 쓴다. 담이 심규(心竅)를 막은 데는 금박진심환, 공연환을 쓴다. 담화(痰火)가 모두 성하면 감수산으로 토하고 설사하게 하는 것이좋다. 놀라서 생긴 전간에는 경기원, 포담환을 쓰고 성을 내서 생긴 전간에는 영신도담탕(寧神導痰湯, 처방은 풍문에 있다), 당귀용회환(當歸龍 丸,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쓴다. 심장이 허손(虛損)되고 기혈이 부족한 데는 자음영심탕, 청심온담탕, 귀신단을 쓴다. 부인에게는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처방은 부인문에 있다), 주사고(朱砂膏, 처방은 위에 있다)를 쓴다. 5간을 두루 치료하는 데는 용뇌안신환, 오간환, 육진단, 전씨오색환, 육혼단, 축보환, 치두환, 활호단, 편복산, 반단환 등을 쓴다. 전간이 재발할 때에는 단간단을 쓴다[제방].

소단환(燒丹丸)
태(胎) 안에서 놀란 관계로 간질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현정석 ,경분 각각 4g, 분상, 붕사 각각 2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낸 것에 한식면 4g을 넣고 물에 개어 떡을 만들어 다시 밀가루떡으로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누렇게 되면 꺼내서 밀가루떡은 버린다. 다시 보드랍게 갈아서 물로 반죽한 다음 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나는 어린이에게는 5알, 2살 나는 어린이에게는 10알씩 더운물로 먹인다. 궂은 물이 뒤로 나올 때까지 먹인다.
○ 어떤 소녀가 간질을 앓았는데 날이 흐려 비가 올 때나 놀라게 되면 소리를 지르는 것이 마치 양이 우는 것 같고 입으로는 거품침을 토하는 것을 보아 그가 태아 때에 놀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병이 오면 고질로 되어 치료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먼저 소단환을주고 이어 사물탕에 황련을 더 넣고 또 계절에 따라 가감해서 먹이고 또 음식을 싱겁게 먹여 약효를 돕게 하였더니 반년이 되어 나았다[단계].

오생환(五生丸)
음간(陰癎)으로 몸이 싸늘하고 맥이 세완(細緩)한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오두, 노랑돌쩌귀, 검은콩(흑두) 각각 생것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5알씩 생강을 슴슴하게 달인 물로 먹는다[해장].

추풍거담환(追風祛痰丸)
풍담(風痰)으로 간질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끓인 물에 씻어서 말려 가루를 낸 것) 240g(2몫으로 나누어 한몫은 주염열매(조협)즙에 담갔다가 누룩을 만들고 다른 한 몫은 생강즙에 담갔다가 누룩을 만든다), 천남성 120g(썰어서 절반은 백반물에 하룻밤을 담그고 절반은 주염열매를 달인 물에 하룻밤 담근다), 방풍, 천마, 백강잠(닦은 것), 노랑돌쩌귀(잿불에 묻어 구운 것), 주염열매(조협, 닦은 것) 각각 40g, 전갈(닦은 것), 백반(구운 것), 목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70-8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회춘].

청심곤담환(淸心滾痰丸)
전간과 놀라면서 발광하는 것, 일체 괴증(一切怪證)을 치료하는데 주로 담화(痰火)를 내린다.
대황(술로 축여 찐 것), 속썩은풀(황금) 각각 160g, 청몽석(염초를 금빛처럼 구운 것), 서각, 주염열매(조협), 주사(수비한 것) 각각 20g, 침향 10g, 사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70알씩 더운물로 먹는다[회춘].

용뇌안신환(龍腦安神丸)
5가지 전간을 치료하는데 갓 생겼거나 오래된 것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120g, 인삼, 지골피, 맥문동, 감초 각각 80g,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서각(가루를 낸 것) 각각 40g, 우황 20g, 용뇌, 사향 각각 12g, 주사, 마아초 각각 8g, 금박 35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겨울에는 더운물, 여름에는 찬물에 풀어먹는다[하간].
○ (『정전』에는 복신을 넣었다)

금박진심환(金箔鎭心丸)
전간, 경계증, 정충증, 일체 담화로 생긴 병을 치료한다.
천남성(소담즙으로 법제한 것) 40g, 주사(수비한 것), 호박, 천축황 각각 20g,
우황, 석웅황(웅황), 진주 각각 8g, 사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40g으로 30알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박하를 달인 물에 풀어먹는다[회춘].

공연환(控涎丸)
여러 가지 간질이 오랫동안 낫지 않고 오래된 담연(痰涎)이 흩어졌다 뭉쳤다 하면서 여러 가지 병증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한다.
백간잠(생강즙에 하룻밤 담갔다가 낸 것), 오두, 끼무릇(반하, 생것) 각각 20g, 전갈 7개, 철분 12g, 감수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5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인다[입문].

감수산(甘遂散)
5가지 전간과 부인이 심풍(心風)으로 정신이 혼미한 것을 치료하는 데 잘 낫는다.
감수(가루를 낸 것) 4g.
위의 약을 돼지 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쪼갠 염통 속에 넣고 다시 합해서 실로 동여맨다. 이것을 두터운 종이로 싸서 물에 적셔 잿불에 묻어 굽는다. 익으면 약을 꺼내어 보드랍게 가루를 낸 것에 주사(수비한 것) 4g을 넣고 고루 섞어서 4알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구운 돼지 염통을 달인 물에 풀어먹는다. 만약 대변으로 궂은 것이 나오면 곧 약을 끊는다. 낫지 않으면 다시 1알을 더 먹는다[득효].

경기원(驚氣元)
놀라서 정신을 잃은 것이 원인이 되어 전간이 생겨서 발작할 때면 담(痰)이 끓어오르면서 정신을 잃고 깨어나면 천치같이 되는 것을 치료한다.
차조기씨(자소자) 40g, 부자, 목향, 백강잠(닦은 것), 백화사, 귤홍, 천마, 천남성 각각 20g, 전갈 10g, 용뇌, 사향 각각 2g, 주사(수비한 것) 10g(절반은 겉에 입힌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용안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박하를 달인 물이나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국방].
○ 부자를 빼고 철분을 넣어 쓰면 더욱 좋다[국방].

포담환(抱膽丸)
여러 가지 전간과 풍광(風狂) 혹은 놀라고 무서워한 탓으로 생긴 병을 치료한다.
흑연 100g.
위의 약을 먼저 남비에 넣고 녹인 다음 수은 80g을 두는데 모래알처럼 엉키면 또 주사와 유향가루 각각 40g씩 두고 뜨거울 때 버드나무 방망이로 고루 갈아서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깨끗한 물로 빈속에 먹는다. 환자가 잠든 후 절대로 놀라게 하지 않으면 깨어난 뒤에 곧 낫는다. 다시 1알을 먹으면 완전히 낫는다.
○ 옛날 충의왕(忠懿王)의 아들이 심병이 나서 이 약을 지어 쓰려고 하는데 마침내 한 마리의 미친 개가 있으므로 약을 시험삼아 먹이니 곧 나았다. 그래서 그 개의 배를 가르고 보았더니 약이 개의 담낭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하여 포담환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경험방].

자음영신탕(滋陰寧神湯)
전간과 때없이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넘어지고 담이 막혀서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 ]을 치료한다.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인삼, 복신, 흰삽주(백출), 원지, 천남성 각각 4g,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감초 각각 2g, 황련(술을 축여 볶은 것)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
여러 가지 간질을 치료하는데 간기(肝氣)를 고르게 하고 울증(鬱證)을 풀어 주며 화(火)를 내리고 담을 삭히며 심혈을 보해 준다.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지실, 참대속껍질(죽여), 흰삽주(백출), 석창포, 황련(생강즙을 축여 볶은 것), 향부자,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맥문동 3.2g, 궁궁이(천궁), 원지, 인삼 각각 2.4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나누어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 『회춘』에는 일명 청심억담탕(淸心抑膽湯)이라고도 한다고 씌어 있다.

귀신단(歸神丹)
심기(心氣)가 부족하여 정신이 얼떨떨하고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과 전간(癲癎), 광란(狂亂), 경계증(驚悸證), 정충증( 證)과 정신이상증 및 중병을 앓고 난 뒤에 심이 허해진 것을 치료한다. 정신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원기를 든든히 하여 오래도록 보존되게 한다.
주사(큰 것으로 덩이진 것 80g을 돼지염통에 넣어 골풀속살(등심초)로 묶은 다음 좋은 술에 넣는다. 밥 두어 솥 지을 동안 쪄서 주사만 꺼내어 따로 간다),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백복신, 인삼, 당귀(큰 것) 각각 80g, 호박(새빨간 것), 원지(큰 것을 생강으로 법제한 것), 용치 각각 40g, 금박과 음박 각각 20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술을 두고 묽게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9-27알씩 맥문동을 달인 물로 먹는다. 전간이 심한 데는 유향과 인삼을 달인 물로 먹는다. 꿈이 많고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메대추씨(산조인)를 달인 물로 먹는다[구선활심].

오간환(五癎丸)
전간이 갓 생겼거나 오래된 것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술로 씻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80g, 백강잠(닦은 것) 60g, 천남성(싸서 구운 것), 오사육, 백반 각각 40g, 노랑돌쩌귀 20g, 사향(따로 간 것) 12g, 주사(수비한 것) 10g, 전갈(닦은 것) 8g, 석웅황(웅황, 따로 간 것) 6g, 왕지네(오공, 머리와 발을 버린 것) 반개, 주염열매(짓찧어 물 반 되에 담갔다가 즙을 짜서 백반과 같이 끓인 다음 말려서 간다) 16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강목].

육진단(六珍丹)
5가지 간질로 고함을 지르는 것과 풍간(風癎)으로 정신이 아찔해서 넘어지고 거품침을 토하며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을 치료한다.
수은 60g, 흑연 40g(같이 구워서 가루를 낸다), 석웅황(웅황), 자황, 진주 각각 40g, 주사(수비한 것) 20g.
위의 약들을 아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2만-3만번 짓찧어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알씩 생강과 대추를 달인 물로 먹는다[삼인].

전씨오색환(錢氏五色丸)
여러 가지 간질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닦은 것), 진주(따로 간 것) 각각 40g, 흑연 120g, 수은 10g(흑연과 같이 구워서 모래알처럼 엉키게 한다), 주사(수비한 것) 20g.
위의 약들을 다시 아주 보드랍게 갈아서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4알씩 박하를 달인 물로 먹는다[정전].

육혼단(育魂丹)
여러 가지 전간과 정충증,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병들을 치료한다.
마(서여) 40g, 끼무릇(반하), 우담남성, 백복신, 흰삽주(백출), 황련(닦은 것), 원지,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측백씨(백자인) 각각 24g, 참대속껍질(죽여), 천마, 노랑돌쩌귀(잿불에 묻어 구운 것), 궁궁이(천궁) 각각 20g, 서각, 영양각, 백반 각각 14g, 귤껍질(陳皮) 13g, 전갈 12.8g, 주사 8.8g, 우황 4.8g, 사향 4g, 금박 24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참대기름에 감초고를 탄 것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슴슴하게 달인 생강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축보환(丑寶丸)
여러 가지 전간과 정충증, 팔다리가 가드라드는 등 잘 낫지 않는 병을 치료한다. 풍을 헤치고 화(火)를 내리며 담을 삭이고 기를 조화시키며 심규를 열어 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놀라는 것을 진정시킨다.
대황(술에 버무려 아홉번 찌고 아홉번 햇볕에 말린 것), 속썩은풀(황금, 닦은 것) 각각 80g, 우담남성, 석창포 각각 40g, 백강잠(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28g, 주사 24g(알약의 겉에 입힌다), 청몽석(달군 것), 천마(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매미허물(선태) 각각 20g, 침향, 서각 각각 6g, 호박, 석웅황(웅황) 각각 4g, 우황 2g, 돼지염통(피가 들어있는 것) 2개.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참대기름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60알씩 박하를 달인 물로 먹는다[의감].

치두환( 頭丸)
악성전간을 치료한다.
소리개 대가리 1개(약성이 남게 불에 태운다), 황단, 주염열매(조협, 졸인 젖( )을 발라 구운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찹쌀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자생].

활호단(活虎丹)
오랫동안 전간을 앓으면서 기혈(氣血)이 부족한 것을 치료한다.
갈호 1마리(네 발톱을 잘라버리고 피 채로 보드랍게 간다)에 주사, 용뇌, 사향 각각 조금씩 넣고 고루 섞이게 간다. 먼저 몽석산을 써서 담연(痰涎)을 내보낸 다음에 가루낸 앞의 약을 박하를 달인 물에 타서 한번 먹는다. 이 약은 심신을 보한다. 심신이 온전해지면 병이 낫는다[입문].

편복산( 散)
간질을 치료한다.
큰 박쥐(산 것) 1마리.
박쥐의 뱃속에 주사 12g을 채워 넣고 새기와 위에 놓고 진이 날 때까지 구워 가루를 내어 4몫으로 나누어(나이가 어리면 다섯번에 먹인다) 끓인 물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입문].

반단환(礬丹丸)
5가지 전질과 온갖 간질을 치료한다.
황단, 백반 각각 40g. 벽돌에 1개의 구멍을 내서 먼저 황단을 넣고 다음에 백반을 넣고 3kg의 숯으로 불을 피워 굽는다. 불이 다 사그러지면 꺼내어 보드랍게 갈아서 돼지 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귤껍질(橘皮)을 달인 물로 먹는다[삼인].(일명 황백단(黃白丹)이라고도 한다.)

단간단(斷癎丹)
전간이 나았다가 도져서 때없이 발작했다 멎었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황기, 조구등,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0g, 뱀허물(사퇴, 약성이 남게 태운다) 1개, 매미허물(선퇴, 온전한 것) 4개, 우황 1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대추살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어린이의 것은 녹두알만하게 만든다). 한번에 20알씩 인삼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