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가장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려 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닥불을 비롯해서 난로,
이불 등 갖가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손’을 그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손이냐고 물어 보자 아이는 수줍게 ‘선생님의 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가난하지만 밝게 생활하는 그 아이를 선생님은
평소에 자주 쓰다듬어 주었고,
아이는 그 손길의 따뜻함을 마음으로 느껴 왔던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읽은 아름다운 글입니다.
오늘 복음을 찬찬히 살펴보면 ‘손’에 대한 말이 참 많습니다.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에서 볼 수 있듯이,
손을 통해 치유되고 손을 통해 축복과 생명이 전해집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어머니는 자주 배탈이 나는 저에게
“엄마 손은 약손!” 하시면서 손으로 배를 계속 쓸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손을 통해 전달되어 아픈 배를 낫게 했습니다.
어머니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주라고
손을 만드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도구를 만들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이웃과 손잡고 다정하게 살며 서로 화해하고 축복해 주라고 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서로 손가락질하고 못된 일을 꾸미라고 손을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손길이 되어 누군가를 보살펴 주라고 손을 주셨습니다.
내 손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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