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도를 열람한 노래〔搜山海圖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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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에 백씨(伯氏) 및 종제(從弟) 이중(履仲), 덕보(德保), 무관(懋官)과 약속하여 현원(玄園)에 노니는데, 각기 하나씩 감상품을 내놓고 비교해 보기로 했다. 이 두루마리 그림은 길이가 거의 활 한 마당 지점에 달하게 되므로 원중(園中)에 벌여 놓고 그림을 따라 모두 걸음을 옮겨가면서 감상했다.
용(龍) 기르는 복부(服不) 소임 어느 뉘 맡았는고 / 豢龍服不誰其司
동서남북 넓은 세상 기괴한 것 하고하네 / 四荒之野多詭奇
북두성 빗기어라 늙은 여우 절을 하고 / 北斗星斜拜老狐
화표주 푯말 아랜 누런 살쾡이 울음 우네 / 華表柱下啼黃貍
남산의 큰 원숭이 고운 첩을 훔쳐 내어 / 南山大玃盜媚妾
바위틈에 함께 살며 억지로 사통하네 / 與處岩穴强之私
산도깨비 대낮에 산을 떠나 내려와서 / 山魈白日下山來
사람 사는 부엌 빌려 방게를 구워 먹네 / 借人竈突燒蟛蜞
울루를 야유하고 백익과 숨바꼭질 / 揶揄鬱累迷伯益
늪이라 수풀에서 제멋대로 실컷 노네 / 菹澤叢林恣飽嬉
관운장이 모습 바꿔 신병을 거느리니 / 關王變相領神兵
하얀 낯에 수염은 한 올도 돋지 않고 / 白面乃無一莖髭
검은 관 붉은 신에 누른 비단 도포 입고 / 玄冠赤舃黃羅袍
석 자 길이 교의에 호피 깔고 앉았구려 / 三尺胡床委皐比
왼손을 무릎까지 드리우고 바른편을 돌아보며 / 左手垂膝右顧視
성났어도 미소 지으며 그 눈썹 치켜세웠네 / 怒而微笑竪其眉
도검을 받든 자는 칼자루를 오른손으로 잡고 있고 / 奉刀劍者右其柄
동자놈은 탄환 갖고 찰싹 붙어 따라가네 / 小童執彈親身隨
녹의 입은 늙은 관리 백책을 손에 쥐고 / 綠衣老吏執白策
몸을 굽혀 붙따르며 힐끗힐끗 눈치를 먼저 보네 / 鞠躳將趨頻先窺
어떤 자는 동개 차고 어떤 자는 도끼 잡아 / 或佩櫜鞬或秉鉞
엄숙하고 경건하니 뉘 감히 딸꾹질하리 / 肅敬伊誰敢噦嘻
봉황 부채 학 일산(日傘) 빽빽이 늘어서고 / 鳳扇鶴傘立簇簇
붉은 깃발 반만 가려 바람에 펄렁펄렁 / 紅旂半遮風旖旎
땅에 엎뎌 영을 듣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떠나가니 / 伏地聽令挐雲去
모두 다 새까맣고 험상궂은 놈들일세 / 盡是黑漢與醜厮
푸른 놈은 그 얼굴이 쪽물을 들여논 듯 / 綠者其面如入藍
누런 놈은 그 다리 치자를 발라논 듯 / 黃者其脚如塗梔
부리가 뾰족뾰족 닭 같은 놈 있다면은 / 有如鷄者喙尖尖
뿔이 우뚝우뚝 외뿔소 같은 놈도 있다마다 / 有如兕者角觺觺
태어나서 한 번도 머리를 빗질 않아 긴 털이 더풀더풀 / 生不梳頭髮鬅鬙
귀신 밉단 사람 말을 내 이제 알았다오 / 人言鬼憎吾今知
겨드랑이 주변에 입이 달려 아! 괴이하도다 / 脇上有口吁可怪
그 입에 칼을 무니 수저를 머금은 듯 / 其口遇劍如含匙
귀 뚫어 구리 고리 달고 팔목에는 팔찌 찼네 / 耳穿銅環臂跳脫
다리에는 모직 행전을 치고 신에는 끈을 매지 않았네 / 脚繫毛偪不屨綦
어떤 놈은 칼 안 들고 돌만을 쥐고 / 或不執兵但執石
나무 뽑아 가지 쳐서 거꾸로 쥐었구나 / 拔木去枝仍倒持
만 발 길이 쇠줄에 흉악한 용 매달고서 / 萬丈鐵索係毒龍
한 마디 영차 소리 늪과 언덕 무너지네 / 一聲許邪拔澤陂
줄 끊기자 두 귀신 넘어져 엉치 다치니 / 索絶二鬼顚傷尻
한 귀신 팔을 펴며 한바탕 크게 웃네 / 一鬼張臂大笑之
용이란 놈 기세등등하며 떨어지질 아니하니 / 龍也搖頭不能落
그 비늘과 뺨의 털 가지런히 달려 있구나 / 纍纍縣其鱗之而
거센 물결 이처럼 시커멓다 이상할 것 없네 / 無怪驚濤黑如此
용의 침을 섞어서 귀신 다리 씻겼겠지 / 應洗鬼脚和龍漦
뱀 잡는 놈이 있어 뱀이 그놈 목 감아 대니 / 有捕蛇者蛇纏頸
눈이 솟고 낯이 벌건 채 턱을 덜덜 떨고 있네 / 目聳面赤簸其頤
칼 휘둘러 달려가니 다시 주춤 물러서서 / 揮劍直前復小卻
갈라진 혓바닥을 실로 불꽃처럼 날름거리네 / 實燀如炎舌有歧
헐떡거리며 달아나는 놈은 붉은 옷을 입었는데 / 喙且走者衣紫衣
꼬리 탐스러워 어슬렁대는 숫여우 같구나 / 尾豐似是雄綏綏
아내 하나 화살 맞아 두 팔을 쭉 뻗대고 / 一妻箭中兩臂伸
아내 하나 매에게 채여 오른 눈썹 비틀렸네 / 一妻鷹攫右眉攲
아내 하나 아이 안고 낭자 잡고 달아나는데 / 一妻抱兒奉髻走
아이가 여전히 젖을 빨자 그 아이를 나무라네 / 兒猶吮乳嗔其兒
왕 원숭이 타박 입어 뼈마디가 물러지고 / 猴王被打骨到軟
배꼽 아래로 고개 처져 사지는 비실비실 / 頭垂過臍委四肢
두 계집 부축 받아 절뚝절뚝 걸어가니 / 兩女扶腋踉蹡行
서두르는 손길에 부딪쳐 오사모(烏紗帽)가 떨어지네 / 手忙觸落烏接䍦
화상 입은 한 덩이 육신을 보전코자 / 欲全焦揚一塊肉
몸종은 울면서 비단보로 감싸 주누나 / 侍婢泣以錦襁詩
범의 네 발목을 얽어 작대기로 꿰어 드니 / 縛虎四蹄貫以木
축 늘어진 꼴이 홰에 걸린 갖옷과도 같구려 / 離披有如裘掛椸
땅 위에 철봉 꽂고 붉은 띠로 얽고 얽어 / 植棒地上纏赤帶
그 꼬리 손에 쥐고 당기기를 엿 늘이듯 / 手執其尾引如飴
물소를 잡아 와서 두 손가락으로 코 뚫고 / 兩指穿挽水牛鼻
코뚜레 못 얻으니 노끈으로 목을 얽었네 / 索絼不得項繫縻
날아오른 사슴의 이마 뿔이 꺾여 내려오니 / 飛上鹿定摧角下
너무 뾰족해서 갈면 송곳으로 합당하이 / 太尖只合磨爲觿
거북을 짊어지니 거북 발톱 다릿살을 후벼 파고 / 負龜龜以爪爬腿
고래를 껴안으니 고래 코는 수염 내를 씩씩 맡네 / 抱鯨鯨以鼻嗅髭
자라 끌고 두껍 들고 양옆으로 칼을 끼며 / 曳鼈提蟾挾擁劍
멧돼지 메고 이리를 내쫓으며 비유를 꿰찼네 / 肩豕揮狼佩肥遺
크고 작은 귀신 합쳐 아흔에 여덟인데 / 大小鬼凡九十八
또 하나 왕 귀신은 여기에 포함되어 있진 않네 / 又一鬼王不在斯
털 짧은 추한 짐승들 스물하나라면 / 臝毛之醜二十一
어여쁜 선녀들 열여섯이 섞여 있네 / 一十有六之魔姬
용어와 자라에다 뱀마저 열에 여덟 / 龍魚鼈鼇蛇十八
개 하나 매 하나에 다시 또 거북 하나 / 犬一鷹一復一龜
묻노라 어느 사람 이 그림 그렸는고 / 借問何人作此畵
왕적(王迪)이라 기후(起侯)가 만든 걸로 되어 있네 / 王迪起侯之所爲
여러 손들 모여서 보고 다투어 찬탄하며 / 諸客聚觀爭讚歎
유과(油菓) 기름 묻을까 봐 서로를 경계하네 / 相戒勿汚寒具脂
나 역시 집에 오니 눈에 아직 삼삼하여 / 我亦歸家眼森森
밤에도 잠 못 이루고 생각이 여기에만 / 宵不成寐念在玆
애오라지 붓을 들고 수효대로 기록하여 / 聊復捻筆記其數
때때로 펼쳐 보며 스스로 즐긴다오 / 時時披閱以自怡
[주C-001]산해도를 열람한 노래〔搜山海圖歌〕 : 유득공(柳得恭)의 《영재집(泠齋集)》 권1에도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자구상 차이가 적지 않다. 제목 아래에 소주(小註)로 “이 아래에 형암(炯菴 : 유득공의 호)의 2수를 써야 한다.〔此下當書炯菴二首〕”고 적혀 있고, 작품이 끝나는 곳의 상단 여백에도 두주(頭註)로 “이 아래에 형암의 2수를 쓰시오.〔此下書炯菴二首〕”라고 적혀 있다. 따라서 이 수산해도가는 연암의 원작이 《영재집》에 잘못 수록된 것이며, 형암이 지었다는 수산해도가 2수가 따로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산해도(山海圖)는 고대 중국의 신화집(神話集)이자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의 내용을 소재로 삼은 그림이다. 《완씨칠략(阮氏七略)》에 의하면 남조(南朝) 양(梁) 나라의 화가 장승요(張僧繇)가 그렸다는 산해도가 기록으로 전하는 최초의 작품이다. 《六硏齋筆記 卷3》 동진(東晉) 때 곽박(郭璞)이 산해경도찬(山海經圖讚)을 지었고, 도연명(陶然明)이 독산해경(讀山海經) 시를 지은 이래, 이백(李白)과 맹호연(孟浩然) 등 저명한 시인들이 산해도를 본 시들을 남기고 있음을 보면, 산해도가 후대에 지속적으로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연암이 보았다는 산해도는 왕적(王迪)이 그린 작품이라 하는데, 왕적이 누구인지 확실치 않다. 참고로, 남송(南宋) 신종(神宗) 때 유명한 은자(隱者)로 먹을 잘 만들었다는 왕적(王迪)이란 인물이 있다. 《墨史 卷中》 《能改齋漫錄 卷18》
[주D-001]백씨(伯氏) …… 무관(懋官) : 연암의 백씨는 박희원(朴喜源)이다. 벼슬을 하지 못했으며, 연암의 장남 종의(宗儀)를 양자로 들였다. 이중(履仲)은 연암의 삼종제(三從弟)인 박수원(朴綏源)의 자이다. 그는 여호(黎湖) 박필주(朴弼周)의 손자로서, 진사 급제 후 선산 부사(善山府使)를 지냈다. 덕보(德保)는 홍대용(洪大容)의 자이고, 무관(懋官)은 이덕무(李德懋)의 자이다.
[주D-002]복부(服不) : 맹수를 키우거나 조련시키는 관직이다. 《周禮 夏官 司馬》 요순(堯舜) 시절 동보(董父)가 용을 잘 길렀으므로 순 임금이 그에게 환룡(豢龍)이란 성씨를 내렸다고 한다. 《春秋左氏傳 昭公29年》
[주D-003]북두성 빗기어라 : 원문의 ‘斜拜老’가 《영재집》에는 ‘高拜蒼’으로 되어 있다.
[주D-004]화표주 푯말 아랜 : 화표주는 교량이나 성곽, 능묘 따위의 앞에 세우는 거대한 기둥을 가리킨다. 원문의 ‘下’가 《영재집》에는 ‘老’로 되어 있으나, 잘못인 듯하다.
[주D-005]고운 첩 : 원문의 ‘媚妾’이 《영재집》에는 ‘媚婦’로 되어 있고, 김택영의 《중편연암집(重編燕巖集)》에는 ‘美妾’으로 되어 있다.
[주D-006]산도깨비 …… 내려와서 : 원문의 ‘白日下山來’가 《영재집》에는 ‘彳亍窺村竈’로 되어 있다.
[주D-007]사람 …… 빌려 : 원문은 ‘借人竈突’인데, 《영재집》에는 ‘束蘊乞火’로 되어 있다. ‘突’ 자가 ‘堗’로 되어 있는 이본도 있다.
[주D-008]울루(鬱累) : 악귀를 잘 다스린다는 신(神)의 이름이다. ‘鬱壘’라고도 한다. 세간에서 ‘대문의 신〔門神〕’으로 받들었다. 《論衡 訂鬼》
[주D-009]백익(伯益) : 순(舜) 임금의 신하로 우(禹)를 도와 치수(治水)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書經 舜典》 순 임금이 백익에게 불을 관장하게 하자 백익이 산과 못을 불질러 태웠더니 새와 짐승들이 달아나 숨었다고 한다. 《孟子 滕文公上》
[주D-010]관운장이 …… 거느리니 : 원문은 ‘關王變相領神兵’인데, 《영재집》에는 ‘帝聞之怒勅鬼伯’으로 되어 있다.
[주D-011]하얀 …… 않고 : 원문은 ‘白面乃無一莖髭’인데, 《영재집》에는 ‘部勒六丁兵一枝’로 되어 있다.
[주D-012]도포 : 원문은 ‘袍’인데, 《영재집》에는 ‘襖’로 되어 있다.
[주D-013]돌아보며 : 원문은 ‘顧視’인데, 《영재집》에는 ‘顧眄’으로 되어 있다.
[주D-014]성났어도 : 원문은 ‘怒’인데, 《영재집》에는 ‘咤’로 되어 있다.
[주D-015]녹의(綠衣) : 정색(正色)이 아닌 하등(下等) 복색(服色)으로, 당(唐) 나라 때 6, 7품의 하급 관리가 착용했다.
[주D-016]백책(白策) : 《영재집》에는 ‘白板’으로 되어 있다. 정식으로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사령장(辭令狀)을 뜻한다. 정식 발령을 받지 못한 관리도 ‘백판’이라 한다.
[주D-017]봉황 …… 일산(日傘) : 원문은 ‘鳳扇鶴傘’인데, 《영재집》에는 ‘頭稀脚衆’으로 되어 있다.
[주D-018]쪽물 : 원문은 ‘藍’인데, 《영재집》에는 ‘靛’으로 되어 있다.
[주D-019]부리가 뾰족뾰족 : 원문은 ‘喙尖尖’인데, 《영재집》에는 ‘嘴微曲’으로 되어 있다.
[주D-020]뿔이 …… 있다마다 : 원문은 ‘有如兕者角觺觺’인데, 《영재집》에는 ‘有如牛者角雙觺’로 되어 있다.
[주D-021]긴 털이 더풀더풀 : 원문은 ‘髮鬅鬙’인데, 《영재집》에는 ‘髮蓬葆’로 되어 있다.
[주D-022]내 이제 : 원문은 ‘吾今’인데, 《영재집》에는 ‘今乃’로 되어 있다.
[주D-023]영차 소리 : 원문은 ‘許邪’인데, 《영재집》에는 ‘邪許’로 되어 있다.
[주D-024]엉치 : 원문은 ‘尻’인데, 《영재집》에는 ‘腦’로 되어 있다.
[주D-025]그 비늘과 뺨의 털 : 원문은 ‘其鱗之而’인데,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 재인(梓人) 에 나오는 표현으로, 해석이 분분하다. 여기서는 청(淸) 나라 왕인지(王引之)의 설에 따라 해석하였다.
[주D-026]주춤 : 원문의 ‘小’가 이본에는 ‘少’로 되어 있는데, 같은 뜻이다.
[주D-027]붉은 옷을 입었는데 : 원문은 ‘衣紫衣’인데, 《영재집》에는 ‘其衣紫’로 되어 있다.
[주D-028]어슬렁대는 숫여우 : 《시경(詩經)》 위풍(衛風) 유호(有狐)에 “여우가 어슬렁댄다〔有狐綏綏〕”는 구절이 있다. ‘수수(綏綏)’에 대해 주자(朱子)는 ‘짝을 찾아서 혼자 다니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주D-029]쭉 뻗대고 : 원문은 ‘伸’인데, 《영재집》에는 ‘展’으로 되어 있다.
[주D-030]걸어가니 : 원문은 ‘行’인데, 《영재집》에는 ‘去’로 되어 있다.
[주D-031]목 : 원문의 ‘項’이 이본에는 ‘頂’으로 되어 있으나, 잘못이다.
[주D-032]비유(肥遺) : 《산해경》 서산경(西山經)에 “영산(英山)에 새가 있어 그 모습이 메추라기와 같고 노란 몸에 붉은 부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을 비유(肥遺)라 한다.” 하였다. 또 《산해경》 북산경(北山經)에는 “혼석산(渾夕山)에 머리 하나에 몸이 둘인 뱀이 있는데, 그 이름을 비유라 한다.” 하였다.
[주D-033]왕 귀신 : 원문은 ‘鬼王’인데, 《영재집》에는 ‘鬼伯’으로 되어 있다.
[주D-034]용어(龍魚) : 《산해경》 해외서경(海外西經)에 용어는 잉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신성한 사람이 그것을 타고 구주(九州)를 다닌다고 하였다.
[주D-035]자라 : 원문은 ‘鼈鼇’인데, 《영재집》에는 ‘鼈蟹’로 되어 있다.
[주D-036]다시 …… 하나 : 원문은 ‘復一龜’인데, 《영재집》에는 ‘蟾與龜’라고 되어 있다.
[주D-037]나 …… 삼삼하여 : 원문은 ‘我亦歸家眼森森’인데, 《영재집》에는 ‘我歸森森長在眼’으로 되어 있다.
[주D-038]수효대로 기록하여 : 원문은 ‘記其數’인데, ‘其’가 《영재집》에는 ‘厥’로 되어 있다.
[주D-001]백씨(伯氏) …… 무관(懋官) : 연암의 백씨는 박희원(朴喜源)이다. 벼슬을 하지 못했으며, 연암의 장남 종의(宗儀)를 양자로 들였다. 이중(履仲)은 연암의 삼종제(三從弟)인 박수원(朴綏源)의 자이다. 그는 여호(黎湖) 박필주(朴弼周)의 손자로서, 진사 급제 후 선산 부사(善山府使)를 지냈다. 덕보(德保)는 홍대용(洪大容)의 자이고, 무관(懋官)은 이덕무(李德懋)의 자이다.
[주D-002]복부(服不) : 맹수를 키우거나 조련시키는 관직이다. 《周禮 夏官 司馬》 요순(堯舜) 시절 동보(董父)가 용을 잘 길렀으므로 순 임금이 그에게 환룡(豢龍)이란 성씨를 내렸다고 한다. 《春秋左氏傳 昭公29年》
[주D-003]북두성 빗기어라 : 원문의 ‘斜拜老’가 《영재집》에는 ‘高拜蒼’으로 되어 있다.
[주D-004]화표주 푯말 아랜 : 화표주는 교량이나 성곽, 능묘 따위의 앞에 세우는 거대한 기둥을 가리킨다. 원문의 ‘下’가 《영재집》에는 ‘老’로 되어 있으나, 잘못인 듯하다.
[주D-005]고운 첩 : 원문의 ‘媚妾’이 《영재집》에는 ‘媚婦’로 되어 있고, 김택영의 《중편연암집(重編燕巖集)》에는 ‘美妾’으로 되어 있다.
[주D-006]산도깨비 …… 내려와서 : 원문의 ‘白日下山來’가 《영재집》에는 ‘彳亍窺村竈’로 되어 있다.
[주D-007]사람 …… 빌려 : 원문은 ‘借人竈突’인데, 《영재집》에는 ‘束蘊乞火’로 되어 있다. ‘突’ 자가 ‘堗’로 되어 있는 이본도 있다.
[주D-008]울루(鬱累) : 악귀를 잘 다스린다는 신(神)의 이름이다. ‘鬱壘’라고도 한다. 세간에서 ‘대문의 신〔門神〕’으로 받들었다. 《論衡 訂鬼》
[주D-009]백익(伯益) : 순(舜) 임금의 신하로 우(禹)를 도와 치수(治水)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書經 舜典》 순 임금이 백익에게 불을 관장하게 하자 백익이 산과 못을 불질러 태웠더니 새와 짐승들이 달아나 숨었다고 한다. 《孟子 滕文公上》
[주D-010]관운장이 …… 거느리니 : 원문은 ‘關王變相領神兵’인데, 《영재집》에는 ‘帝聞之怒勅鬼伯’으로 되어 있다.
[주D-011]하얀 …… 않고 : 원문은 ‘白面乃無一莖髭’인데, 《영재집》에는 ‘部勒六丁兵一枝’로 되어 있다.
[주D-012]도포 : 원문은 ‘袍’인데, 《영재집》에는 ‘襖’로 되어 있다.
[주D-013]돌아보며 : 원문은 ‘顧視’인데, 《영재집》에는 ‘顧眄’으로 되어 있다.
[주D-014]성났어도 : 원문은 ‘怒’인데, 《영재집》에는 ‘咤’로 되어 있다.
[주D-015]녹의(綠衣) : 정색(正色)이 아닌 하등(下等) 복색(服色)으로, 당(唐) 나라 때 6, 7품의 하급 관리가 착용했다.
[주D-016]백책(白策) : 《영재집》에는 ‘白板’으로 되어 있다. 정식으로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사령장(辭令狀)을 뜻한다. 정식 발령을 받지 못한 관리도 ‘백판’이라 한다.
[주D-017]봉황 …… 일산(日傘) : 원문은 ‘鳳扇鶴傘’인데, 《영재집》에는 ‘頭稀脚衆’으로 되어 있다.
[주D-018]쪽물 : 원문은 ‘藍’인데, 《영재집》에는 ‘靛’으로 되어 있다.
[주D-019]부리가 뾰족뾰족 : 원문은 ‘喙尖尖’인데, 《영재집》에는 ‘嘴微曲’으로 되어 있다.
[주D-020]뿔이 …… 있다마다 : 원문은 ‘有如兕者角觺觺’인데, 《영재집》에는 ‘有如牛者角雙觺’로 되어 있다.
[주D-021]긴 털이 더풀더풀 : 원문은 ‘髮鬅鬙’인데, 《영재집》에는 ‘髮蓬葆’로 되어 있다.
[주D-022]내 이제 : 원문은 ‘吾今’인데, 《영재집》에는 ‘今乃’로 되어 있다.
[주D-023]영차 소리 : 원문은 ‘許邪’인데, 《영재집》에는 ‘邪許’로 되어 있다.
[주D-024]엉치 : 원문은 ‘尻’인데, 《영재집》에는 ‘腦’로 되어 있다.
[주D-025]그 비늘과 뺨의 털 : 원문은 ‘其鱗之而’인데,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 재인(梓人) 에 나오는 표현으로, 해석이 분분하다. 여기서는 청(淸) 나라 왕인지(王引之)의 설에 따라 해석하였다.
[주D-026]주춤 : 원문의 ‘小’가 이본에는 ‘少’로 되어 있는데, 같은 뜻이다.
[주D-027]붉은 옷을 입었는데 : 원문은 ‘衣紫衣’인데, 《영재집》에는 ‘其衣紫’로 되어 있다.
[주D-028]어슬렁대는 숫여우 : 《시경(詩經)》 위풍(衛風) 유호(有狐)에 “여우가 어슬렁댄다〔有狐綏綏〕”는 구절이 있다. ‘수수(綏綏)’에 대해 주자(朱子)는 ‘짝을 찾아서 혼자 다니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주D-029]쭉 뻗대고 : 원문은 ‘伸’인데, 《영재집》에는 ‘展’으로 되어 있다.
[주D-030]걸어가니 : 원문은 ‘行’인데, 《영재집》에는 ‘去’로 되어 있다.
[주D-031]목 : 원문의 ‘項’이 이본에는 ‘頂’으로 되어 있으나, 잘못이다.
[주D-032]비유(肥遺) : 《산해경》 서산경(西山經)에 “영산(英山)에 새가 있어 그 모습이 메추라기와 같고 노란 몸에 붉은 부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을 비유(肥遺)라 한다.” 하였다. 또 《산해경》 북산경(北山經)에는 “혼석산(渾夕山)에 머리 하나에 몸이 둘인 뱀이 있는데, 그 이름을 비유라 한다.” 하였다.
[주D-033]왕 귀신 : 원문은 ‘鬼王’인데, 《영재집》에는 ‘鬼伯’으로 되어 있다.
[주D-034]용어(龍魚) : 《산해경》 해외서경(海外西經)에 용어는 잉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신성한 사람이 그것을 타고 구주(九州)를 다닌다고 하였다.
[주D-035]자라 : 원문은 ‘鼈鼇’인데, 《영재집》에는 ‘鼈蟹’로 되어 있다.
[주D-036]다시 …… 하나 : 원문은 ‘復一龜’인데, 《영재집》에는 ‘蟾與龜’라고 되어 있다.
[주D-037]나 …… 삼삼하여 : 원문은 ‘我亦歸家眼森森’인데, 《영재집》에는 ‘我歸森森長在眼’으로 되어 있다.
[주D-038]수효대로 기록하여 : 원문은 ‘記其數’인데, ‘其’가 《영재집》에는 ‘厥’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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