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세 번째 편지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7. 10. 25. 11:01

세 번째 편지

 

 


어린애들 노래에 “도끼를 휘둘러 허공을 치는 것이 바늘을 가지고 눈동자를 겨누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고, 또 속담에 “정승을 사귀려 말고 네 몸가짐부터 신중히 하라.” 하였으니, 그대는 아무쪼록 명심하시오. 차라리 약하면서도 굳센 편이 낫지 용감하면서도 뒤가 물러서는 아니 되오. 하물며 외세(外勢)란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니겠소.

 

孺子謠曰。揮斧擊空。不如持鍼擬瞳。且里諺有之。无交三公。淑愼爾躬。足下其志之。寧爲弱。固不可勇脆。而况外勢之不可恃者乎。


 



 

[주D-001]외세(外勢) : 타인의 권세(權勢)를 말한다. 《관자(管子)》 팔관(八觀)에 “권력을 쥔 자가 그의 재능과 무관하게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면, 백성들은 효제충신을 등지고 외세를 구한다.〔權重之人 不論才能 而得尊位 則民倍本行而求外勢〕”고 하였다. 외세를 구한다는 것은 외국의 세력과 결탁하여 사욕을 채우려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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