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石,何石 朴浚珉(贊九) 글방

가시나무새의 설움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0. 8. 31. 08:23

 

가시나무새의 설움

 

일생에 한번

가장 슬픈 노래를 부르다

가시에 가슴 찔려 죽는 새

 

한걸음 다가서면

두 걸음 멀어지는 당신

찬바람 이슬 내린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아

기다리다 지쳐 울면 따라 우는

슬픈 가시나무새

 

깃털 뽑아 따뜻한 둥지 만들어

꼭대기다 산열매 따다놓고

지치고 초조하게 기다리며

울음을 삼키는 가시나무새

 

사랑이란

연꽃처럼 아름다움

때로는

가시나무새처럼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사랑

 

아무런 말도 못하고

당신밖에 듣지 못하는

슬픈 이별 노래 소리

 

당신위해 부르다

한숨이 설움에 복 바쳐

하얀 눈망울 붉게 물들면

식어가는 숨결로

그대 곁에 가고파도

날 수 없는 이 몸을

 

울지도 않다가 우는 울음소리

구슬프며 아름답다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