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물에 부서진 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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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夢得沽酒閑飮且約後期(국화주 익으면 또 만나세)
白居易
少時猶不憂生計 [소시유불우생계]
젊었을 때도 생계 따위 걱정하지 않았던 터
老後誰能惜酒錢 [노후수능석주전]
나이들어 무삼 술값 따위 아낄 것이랴.
共把十千沽一斗 [공파십천고일두]
주머니 털어 일만 전으로 술 한말 사세
相看七十欠三年 [상간칠십흠삼년]
우리네 나이 이제 셋 모자란 일흔이네
閑微雅令窮經史 [한미아령궁경사]
한가롭게 經典이나 史籍에서 화제 끌어대고
醉聽淸音勝管絃 [취청청음승관현]
취하여 듣는 그대 맑은소리 관현악보다 나으리
更待菊黃家醞熟 [갱대국황가온숙]
국화 철 집에서 담근 술 익으면
共君一醉一陶然 [공군일취일도연]
우리 다시 만나 한바탕 또 취해 보세
주:夢得
雅令 멋스러운 酒令, 술 마실때의 화제
家醞 집에서 빚은 술
陶然 완전히 개방된 상태에서 누리는 쾌락. 陶 질그릇도 화할도 가르칠도
--“치자꽃 향기 코 끝을 스치더니”에서 --
.정사 (관중희..宋..女詩人..)
爾儂我儂 特煞情多 情多處 熱似火
把一塊泥捻一個爾 塑一個我
用水調和 再捻一爾 一個我
我泥中有爾 爾泥中有我
生同一個衾 死同一個槨
그대와 나 정이 너무 깊네
정이 많은 곳 뜨겁기가 불과 같아라
한덩이의 흙을 빚어 당신의 모습만들고 내 모습 만들어 보리
만일 그것들이 한꺼번에 부서진다면
그흙을 다시물에 개어
다시 그대를 만들고 나를 만들면
내 속에 그대 있고 그대 속에 나 있네
살아 한 이불에 있다 죽어 한 무덤에 가고지고
관중희는 송대 여류 시인이고 松雪 조맹부의 아내이다.
조맹부가 한눈을 팔자 이 정사를 지어 조맹부의 마음을 돌렸다 한다
*** *** *** ***
내 속에 네가 있고
나를 만든 진흙 속에는 당신이 들어 있고,
당신을 만든 진흙 속에는 내가 들어 있을 것이오.
我泥中有爾 하고 爾泥中有我라
아니중유니 니니중유아
원나라 때의 명필인 조맹부(趙孟 :호는 松雪)의 아내
관도승(管道昇)이 지었다는 사(詞)의 한 구절이다.
춘향전에는 이몽룡이 과거 시험을 보는 대목이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당황모 무심필에 먹을 묻혀 왕희지의 법을 받고
조송설의 본을 받아 일필휘지하여 놓으니 ......."
이 대목에 나오는 조송설이 바로 조맹부이다.
그는 몽고족인 원나라의 지배아래 피폐해진
중국 서예를 중흥시킨 위대한 명필로서
그의 서예는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쳐
임진왜란 이전까지 조선의 서예는
그의 영향 아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글씨 뿐 아니라
부부간에 금슬이 좋기로도 유명했던 사람인데,
어느 날
그는 부인에게 첩을 하나 얻고 싶다는 농담을 하였다.
그러자,
부인 관도승은 말없이
다음과 같은 내용의 사를 한 수 지어 보였다.
"당신과 나, 너무나도 정이 두터운 사이......
한 덩이의 흙을 빚어
당신의 모습도 만들고
내 모습도 만들어 보리.
만일
그것들이 한꺼번에 부서진다면
그 흙을 다시 물에 개어
또 당신을 만들고 나를 만들면
나를 만든 진흙 속에는 당신이 들어 있고
당신을 만든 진흙 속에는 내가 들어 있을 것이오....."
얼마나 절실한 노래인가?
이미 내 속에 네가 있고 네 속에 내가 있으니
깨려야 깰 수 없는 사랑이라는 뜻이 아니고 무엇인가?
사랑은 나를 비우고
그 자리에 상대방을 놓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我:나 아 泥:진흙 니 니:너 니
자료출처: 전북일보 김병기교수(전북대)한문속의 지혜찾기(200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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