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공부

아름다운 한시모음2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3. 2. 17. 17:12

 

 

[ 강물에 부서진 달 ]

作墨戱題其額 贈姜國鈞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강희맹 姜希孟   : 1424(세종6) ~ 1483(성종14)


胡孫投江月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원숭이 한 마리 강물에 뛰어드니 )
波動影凌亂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는구나.)

水月性本空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爾亦疑思斷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與夢得沽酒閑飮且約後期(국화주 익으면 또 만나세)

                                       白居易

少時猶不憂生計  [소시유불우생계]

젊었을 때도 생계 따위 걱정하지 않았던 터

老後誰能惜酒錢  [노후수능석주전]

나이들어 무삼 술값 따위 아낄 것이랴.

共把十千沽一斗  [공파십천고일두]

주머니 털어 일만 전으로 술 한말 사세

相看七十三年  [상간칠십흠삼년]

우리네 나이 이제 셋 모자란 일흔이네

閑微雅令窮經史  [한미아령궁경사]

한가롭게 經典이나 史籍에서 화제 끌어대고

醉聽淸音勝管絃  [취청청음승관현]

취하여 듣는 그대 맑은소리 관현악보다 나으리

更待菊黃家醞熟  [갱대국황가온숙]

국화 철 집에서 담근 술 익으면

共君一醉一陶然  [공군일취일도연]

우리 다시 만나 한바탕 또 취해 보세

 

:夢得  禹錫의 字 당시 太子賓客으로 太子少傅 벼슬인 白居易와 함께 낙양에 있었다

    雅令  멋스러운 酒令, 술 마실때의 화제

    家醞  집에서 빚은 술

    陶然  완전히 개방된 상태에서 누리는 쾌락. 陶 질그릇도  화할도   가르칠도

  --치자꽃 향기 코 끝을 스치더니에서 --

 

 

.정사    (관중희..宋..女詩人..)


爾儂我儂  特煞情多  情多處  熱似火

把一塊泥捻一個爾  塑一個我

用水調和  再捻一爾 一個我

我泥中有爾  爾泥中有我

生同一個衾  死同一個槨


그대와 나 정이 너무 깊네

정이 많은 곳 뜨겁기가 불과 같아라

한덩이의 흙을 빚어 당신의 모습만들고 내 모습 만들어 보리

만일 그것들이 한꺼번에 부서진다면

그흙을 다시물에 개어 

다시 그대를 만들고 나를 만들면

내 속에 그대 있고 그대 속에 나 있네

살아 한 이불에 있다 죽어 한 무덤에 가고지고


관중희는 송대 여류 시인이고 松雪 조맹부의 아내이다.

조맹부가 한눈을 팔자 이 정사를 지어 조맹부의 마음을 돌렸다 한다


            ***           ***            ***                 ***

 

내 속에 네가 있고


 

나를 만든 진흙 속에는 당신이 들어 있고,

당신을 만든 진흙 속에는 내가 들어 있을 것이오.


我泥中有 하고   泥中有我라

아니중유니              니니중유아


원나라 때의 명필인 조맹부(趙孟 :호는 松雪)의 아내

관도승(管道昇)이 지었다는 사(詞)의 한 구절이다.

춘향전에는 이몽룡이 과거 시험을 보는 대목이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당황모 무심필에 먹을 묻혀 왕희지의 법을 받고

조송설의 본을 받아 일필휘지하여 놓으니 ......."


이 대목에 나오는 조송설이 바로 조맹부이다.

그는 몽고족인 원나라의 지배아래 피폐해진

중국 서예를 중흥시킨 위대한 명필로서

그의 서예는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쳐

임진왜란 이전까지 조선의 서예는

그의 영향 아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글씨 뿐 아니라

부부간에 금슬이 좋기로도 유명했던 사람인데,

어느 날

그는 부인에게 첩을 하나 얻고 싶다는 농담을 하였다.

그러자,

부인 관도승은 말없이

다음과 같은 내용의 사를 한 수 지어 보였다.


"당신과 나, 너무나도 정이 두터운 사이......

한 덩이의 흙을 빚어

당신의 모습도 만들고

내 모습도 만들어 보리.

만일

그것들이  한꺼번에 부서진다면

그 흙을 다시 물에 개어

또 당신을 만들고 나를 만들면

나를 만든 진흙 속에는 당신이 들어 있고

당신을 만든 진흙 속에는 내가 들어 있을 것이오....."


얼마나 절실한 노래인가?

이미 내 속에 네가 있고 네 속에 내가 있으니

깨려야 깰 수 없는 사랑이라는 뜻이 아니고 무엇인가?

사랑은 나를 비우고

그 자리에 상대방을 놓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我:나 아  泥:진흙 니  니:너 니


자료출처: 전북일보 김병기교수(전북대)한문속의 지혜찾기(2003. 5. 2)  

 

'漢詩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平仄(평측) 일람표  (0) 2013.02.17
한시(漢詩) 작법의 이론과 실제  (0) 2013.02.17
아름다운 한시모음  (0) 2013.02.17
가을노래 한시 모음  (0) 2013.02.17
나웅선사 시  (0) 201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