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배우기

시창작에서 유의할 사항 몇가지(2)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6. 7. 7. 15:01

시창작에서 유의할 사항 몇 가지(II) 8. 시적표현은 간결하고 내용은 그 뜻이 깊어야 합니다. 표현이 간결하다는 것은 단순한 표현으로 보아도 될 것입니다. 단순한 것의 반대어는 복잡한 것입니다. 내용의 실체를 잘 모르고 무엇을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게 되면 장황한 설명으로 늘어놓게 마련입니다. 시는 장황한 설명 을 필요로 하는 장르가 아닙니다. 특히 시조는 그 양식이 짧기 때문에 간결한 표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현대시에서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표현을 봅니다. 그러나 상세히 따져서 살펴보면, 실상 그 내용은 아무 것도 없음을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시는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단순한 표현으로 그 뜻이 깊어야 합니다. 9. 시조에서 많은 단어를 사용하면 시조의 아름다운 가락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이미지를 겹치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뚜렷한 심상을 만들 수 없게 합니다. 시인들이 짧은 형식의 시조에서 많은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 것은 많 은 내용을 표현하려는 의욕이 앞서기 때문이거나, 현란한 수사를 구사하기 위한 경우로 보여집니다. 여하튼 시조에서 무리하게 많은 언어를 동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아니하며, 많은 언어를 사용하여 성공한 작품을 결코 본 적이 없습니다. 가) 단어 수가 적은 시조 작품들 아직은/두메산골/덜/익은/가을인데 사랑이/응어리로/터져오는/밤이/ 오면 보리를/쌀이라해도/묻지않는/양이어라 ......14 단어 (이우종의 산처일기 중 셋째 수) 낙동강/빈/나루에/달빛이/푸릅니다 무엔지/그리운/밤/지향없이/가고파서 흐르는/금빛/노을에/배를/맡겨/봅니다. .....15 단어 (이호우의 달밤 중 첫째 수) 나) 단어 수가 많은 작품 서릿발/같은/사랑의/징벌/위에/외발로/서서 소리/죽여/한의/매듭/풀고/풀고/또/삭혀도 은하수/이끼/낀/잔돌은/씻길 줄/모르는/암담함이여 ...22 단어 나)의 경우에 더 많은 단어를 사용했음에도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고 무슨 애기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의 경우에 시조의 형식도 물론 지겨지지도 않았지만 전혀 시조의 가락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시조의 가락은 단순히 자수를 맞춘다고 되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시조 한 수가 12 음보로 되어 있어 각장에 대략 5 단어를 쓰면 한 수가 15 단어가 됩니다. 많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시조에서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고 시조 창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0.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너무 노출시키는 것은 시를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고 시적표현의 아름다움을 잃게 합니다. 흔히 얘기하기를 날카로운 송곳이나 비수를 비단에 감추어 싸듯이 그렇게 시적 표현을 하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신비스러운 것은 우리가 잘 모를 때에 의문을 갖게 되고 그런 의문점으로부터 신비스러운 대상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시인은 말을 아낄 필요가 있으며, 친절한 설명이나, 예시등은 전혀 시적 표현의 효과를 얻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보일듯 말듯한 여인의 몸매가 아름답 듯이 시에서는 감추어진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시에서 미(美)를 발견해내는 작업은 독자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 시인과 독자는 그런 면에서 각자의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좋은 독자는 좋은 시인을 있게하 며, 좋은 시인은 좋은 독자를 있게 합니다. 좋은 독자는 곧 시인이며,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