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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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과 《서경》에는 매화를 말하면서 열매만 말하고 꽃은 말하지 않았는데, 우리들은 지금 매화시(梅花詩)를 지으면서 향기를 평하고 빛깔을 견주어 꽃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그래도 부족하여, 또 따라서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곤 하니, 겉치레에다 또 겉치레를 더하여 참모습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지고 말았소. 어째서 태산이 임방(林放)만 못하다고 보는 거요?
詩書言梅。論實不論華。吾輩今作梅花詩。評香比色。咀英啜華之不足。又從而傳神寫影。華之又華。去眞逾遠。曾謂泰山。不如林放乎。
[주D-001]《시경》과 …… 않았는데 : 《시경》 소남(召南) 표유매(摽有梅)에 “잎이 떨어진 매화나무여 그 열매가 겨우 일곱이로다.〔摽有梅 其實七兮〕”라고 하였다. 《서경》 열명 하(說命下)에 “만약 양념을 넣은 국을 만들려거든 그대가 소금과 매실이 되어 주오.〔若作和羹 爾惟鹽梅〕”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매(梅)’는 매실로 만든 식초를 말한다.
[주D-002]어째서 …… 거요 : 《논어(論語)》 팔일(八佾)에, 노(魯) 나라의 대부(大夫)인 계씨(季氏)가 대부임에도 불구하고 제후(諸侯)만이 지낼 수 있는 여제(旅祭)를 태산(泰山)에서 지내자 공자가 계씨의 가신(家臣)인 제자 염유(冉有)에게 이를 막지 못한 것을 따지면서 “어째서 태산이 임방(林放)만 못하다고 보는가?” 하고 질책하였다. 임방은 공자에게 예(禮)의 근본을 물었던 사람이다.
[주D-002]어째서 …… 거요 : 《논어(論語)》 팔일(八佾)에, 노(魯) 나라의 대부(大夫)인 계씨(季氏)가 대부임에도 불구하고 제후(諸侯)만이 지낼 수 있는 여제(旅祭)를 태산(泰山)에서 지내자 공자가 계씨의 가신(家臣)인 제자 염유(冉有)에게 이를 막지 못한 것을 따지면서 “어째서 태산이 임방(林放)만 못하다고 보는가?” 하고 질책하였다. 임방은 공자에게 예(禮)의 근본을 물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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