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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수 없는 인생여행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0. 8. 31. 08:31

 

내릴 수 없는 인생 여행

 

서대전역 대합실 밤이 깊었습니다.

집집마다 환하게 켜져 있던 불들이 하나 둘 꺼지고 있다.

가끔씩 지나가는 열차가 들려던 잠을 깨워놓고 말지만 그래도 세상은 적막하고

쓸쓸한

밤이다.

사람도 별로 왕래하지 않는 거리를 정처 없이 넋이 빠진 사람처럼 걷는다.

밤이어서 가로등 불빛과 간간이 지나가는 차의 불빛이 거리를 밝힐 뿐 거리는

너무나 조용하고 삭막하기만 하다.

그런 거리를 눈물을 흘리며 하염없이 걷고 있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한 방울 씩 흐르던 눈물이 어느 샌가 폭포수가 되어 흐르고 있는 것도

모르고 마냥 힘없는 발걸음을 절뚝거리며 옮기고 있다.

얼마나 걸었을까.......

멀리서 기차역이 보인다.

나는 마지막 종착역이 어디인가 묻고 인생열차표를 끊는다.

그리고 역전 內 나무의자에 앉아 바닥만 보고 울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인생이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열차여행과 같다합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총알과 같아서 앞으로 쏘아져 갈 뿐 뒤로 되돌아오는 법이 없듯

인생이라는 열차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습의 기회도 없이 한 번 승차하면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 뒤돌리지 못하고 절대로

중간에 하차할 수 없는 길을 떠나게 되지요.

가다보면 강아지풀이 손 흔드는 들길이며 푸르른 숲으로 둘러진 산들이며 금빛

모래사장으로 눈부신 바다도 만나게 되어 밝은 아름다움이 주는 행복감들을..

때로는 어둠으로 찬 추운 터널과 눈보라가 휘날리는 매서운 길이며 때로는 뜨겁게 숨 막힐 듯한 험한 길을 지나갈 때를 맛보기도 하겠지만 고통과 막막함이 느껴지는 곳을 지난다고 해서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승차권을 내팽개쳐 버리거나 찢어버릴 수는 도저히.....

지금 당장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에도 채 도착하기 전에 승차권을 찢어 버리고 도중에 하차 하려는 어리석은 인생을 갖지 말아야 하고 인내심을 갖고 살아야겠지요.

춥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보다 더 좋은 아름다운 햇살이 나의 머리맡에 따스하게 내릴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행복한 삶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해 봅니다.

 

평행선을 이룬 철로위로 열차는 달리고 있다.

호남선 열차 안에서 앞 뒤 옆 좌석 젊은 일행들이 3.6.9.게임도하고 조잘거리며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젊음과 생기가 넘쳐나는 오랜만에 타보는 열차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며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인생의 종착역

북망산 길 따로 있나 그저 눈 감으면 북망 이지 어제도 교인 한분이 종착역에 내려

북망산 길 배웅할 때면 이 세상 인생살이 지치고 힘이 들어 떠나가는 망혼을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째 인데 지금의 내 인생 역시 간이역에 머물고 있으니

종착역도 그리 멀지만은 않으리라 .....

인생의 승차권! 어디까지 가는지도 아는지 모르는지 탔으면

언제 내려야 하는지 너도나도 가야하는 인생길!

돌고 도는 쉼 없는 인생길인데

이왕이면 손잡고 콧노래나 부르며 타고가세!

“지금 네 인생이 간이역에 머물고 있으나 종착역도 그리 멀지 않았느니라" 하니 아직은

멀다하나 웬지 가슴에 와 닿는다.

세월 따라 흘러 가다보면 기쁨도 슬픔도 잠깐 가는 종착역 갈 때 가더라도 희망을

갖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