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우상(金右相)에게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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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에 자녀와 남녀 종들을 다 보내고 나니 관아가 온통 비었고, 몸에 딸린 것은 관인(官印)을 맡아 곁을 지키는 동자 하나뿐인데, 밤이면 문득 꿈결에 잠꼬대를 외치므로 한심하고 측은한 생각이 들어, 늘 그 아이로 하여금 동헌(東軒)을 지키도록 바꾸어주고, 홀로 매화 화분 하나, 파초 화분 하나를 동반하여 삼동을 났습니다. 옛사람 중에 매화를 아내로 삼은 이가 있었습니다만, 눈 내리는 날 푸른 파초는 마음을 터놓는 벗이 될 만하더군요.
봄이 오자 위쪽의 연못에 물이 넘쳐 섬돌을 따라 졸졸 흐르는데, 그 소리는 마치 거문고를 타는 듯합니다. 대청 앞에 한 그루 하얀 배나무는 활짝 꽃이 피었는데, 땅에 자리 깔고 그 아래 누워서 옥 같은 꽃잎과 구슬 같은 꽃술을 쳐다보니, 위로 달빛을 받아 이슬방울과 서로 어리비쳐 경물(景物)이 너무도 조용하고 쓸쓸하더군요. 그래서 혼자 승천사기(承天寺記)를 읊었더니, 정신이 맑아지고 뼛속까지 싸늘하여 잠이 잘 오지 않았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중존(仲存 처남 이재성(李在誠))이 편지를 보내와 이 고독한 처지를 위로하기를,
“자고로 가족을 거느린 신선은 없으니, 쓸쓸하다 해서 무슨 상관이 있겠소. 쓸쓸해야만 신선을 만나 볼 수 있는 법이지요.”
하였답니다. 이 사람은 곧 이번에 급제한 노진사(老進士)이지요. 아마도 그와는 집안끼리 세의(世誼)가 있으실 터이기에, 환한 창 아래에서 글을 쓰면서 손길 가는 대로 그에 관해 언급하였습니다. 길사(吉士)가 이끌어 주실 때는 바로 지금인가 합니다. 다만 세상에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한스러우나, 그의 맑고 깨끗함은 옥수(玉樹 아름다운 나무)와 아름다움을 다툴 만하답니다.저는 천은(天恩)을 두터이 입어 한 고을의 수령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지 4년 동안에 부엌에는 기름진 고기가 있고 곳간에는 남은 곡식이 있으며, 하당(荷堂)과 죽각(竹閣)에는 맑은 정취가 있어 저절로 만족스럽습니다만, 노쇠로 인한 병이 날로 깊어만 가므로 돌아갈 생각이 갈수록 더하니 어찌하겠습니까. 천리 먼 곳에서 오랫동안 나그네 살이를 하느라고, 도리어 연암(燕巖)에서의 농사일만 제철을 어기고 있으니 이 점이 후회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일찍이 천고(千古)에 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윤(伊尹)과 부열(傅說) 같은 이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이들은 밭 갈고 고기 낚고 담장 쌓는 일을 스스로 마치지도 못한 채, 남의 잔치에 바삐 달려가서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훈수하고, 신 매실을 넣어라 짠 소금을 쳐라 하면서 귀 따갑게 떠들어 댈 수밖에 없었으나 그것은 본래 이미 자기 신분에 긴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소위 만냥태수(萬兩太守)란 모두가 ‘멧돼지를 잡으려다 도리어 집돼지까지 잃는’ 자들임에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득실을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낫고 어느 쪽이 못하다 하겠습니까. 더구나 세간에는 원래 천금태수(千金太守)도 없지 않습니까.
어제 두서너 이웃 수령들과 모여 복어를 끓여 먹었는데, 부엌에서 일하던 사람이 복어 알을 우물가에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솔개들이 보고 한참 동안 공중에서 맴돌다가, 차례로 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칼을 뽑아 든 듯이 하다가 발을 오그리고 몸을 돌려 지나가 버리더니, 최후에 한 늙은 솔개가 대담하게 한 번에 채어 가지고 공중에서 배회하다가 마침내 용마루에 떨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까마귀 한 마리가 와서 앉아 한참 동안 곁에서 흘깃대다가 가 버리더군요. 그걸 보고 집이 떠나갈 듯 일제히 웃으면서,
“지독하구나, 이 사람이여! 먹을 것을 탐내는 솔개나 까마귀도 오히려 저 먹는 것에 조심하여 이와 같이 자상히 살피는데, 동파(東坡) 노인은 오히려 목숨을 걸었구려!”
하였습니다.조금 있자니 그 까마귀가 다시 검은 색깔의 큰 덩어리 하나를 물고 와서, 득의한 양 머리를 들었다 숙였다 하며 좌우로 번갈아 쪼아 허겁지겁 배불리 먹은 뒤, 부리를 기와 위에 문지르고는 한 번 까악 하며 울고 날아가더군요. 관노비를 시켜 천천히 살피게 했더니 조금 전에 물고 온 것은 바로 똥덩이였습니다. 똥은 해독(解毒) 작용을 하니, 저 까마귀가 해독을 하는 데는 지혜롭지만, 맛은 아직 잘 모르는 놈입니다. 세간에 과연 오유선생(烏有先生)처럼 해독하는 좋은 처방을 지닌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昨秋盡送子女婢僕。衙中一空。隨身只與一小童。知印相守。夜輒夢裡呼空。寒心憐之。常令更直東軒。獨與一盆梅一盆芭蕉。伴宿三冬。古人有妻梅者。而雪天綠蕉。可作虗心之友。春來。上池水溢。循除鳴㶁。響若操琴。堂前一株雪梨盛開地。臥其下仰看。玉葩璚蘂。上承月光。珠露相映。景物太空寂。獨咏承天寺記。神骨凄淸。不能寐。朝起仲存書來。慰此幽獨曰。古來無率眷。神仙寥寂何妨。寥寂然後見神仙。此人卽新榜老進士也。想應與渠有先誼。晴窓試筆。信手及之。吉士之誘。迨其今乎。但恨世無知之者。其皎潔可與玉樹爭華耳。厚蒙天恩。專城自牧。伊來四載。庖有肥肉。廩有餘粟。荷堂竹閣。淸趣自足。奈此衰病日深。歸思轉甚。而千里久覊。還令燕岩耕鑿。用違其時。是爲懊悵。甞謂千古喜事者。莫如伊傅。不自竟其畊釣版築。忙赴他宴。誨排姊梨。未免聒噪於梅酸
鹽醎之間。固已不緊於自己身分矣。况其所謂萬兩太守。滔滔逐豕於山。而反縱舍猪者乎。較其得失。孰爲多少。又况世間。元無千金太守乎。昨與數三鄰宰會。烹河豚。廚人棄卵井欄下。群鳶盤旋久之。次第側翅。如掣劒斂足。翻身而過。最後一老鴟。大膽一攫。裵徊雲霄間。竟墜之屋脊。一烏來坐良久。傍睨而去。鬨堂齊笑曰。毒哉斯人。以鳶饕烏貪。猶能致愼於口腹若是之審。而乃坡翁尙直一死也。小焉。厥烏復含一大塊黔物而來。得意俛仰。左右交啄。忙了一飽。礪咮瓦上。一魄而飛。使官僮徐審之。前之所啣。乃糞塊也。糞能解毒。彼能智於解毒。而於味則未也。未知世間。亦能有解毒良方。果如烏有先生否也。
[주C-001]김 우상(金右相)에게 올림 : 우의정 김이소(金履素)에게 보낸 편지이다. 1792년 그의 우의정 취임을 축하하면서 아울러 화폐 문제를 논한 편지가 《연암집》 권2에 실려 있다.
[주D-001]옛사람 …… 있었습니다만 : 송 나라 때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은거한 임포(林逋)의 고사를 가리킨다. 임포가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은거하여, 장가도 들지 않고 자식도 없이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며 평생을 살았으므로, 그를 가리켜 ‘매화를 아내 삼고 학을 자식 삼았다〔梅妻鶴子〕’고 하였다.
[주D-002]땅에 …… 누워서 : 원문은 ‘地臥其下’인데, 문리가 잘 통하지 않는다. ‘地’ 앞에 ‘席’ 자가 누락된 듯하다.
[주D-003]승천사기(承天寺記) : 소식(蘇軾)의 《동파지림(東坡志林)》 중 기승천야유(記承天夜遊)를 가리킨다. 원풍(元豐) 6년(1083) 10월 12일 달 밝은 밤에 소식이 승천사로 벗을 찾아가 함께 뜰을 거닐었다는 내용으로, 80여 자밖에 안 되는 짧은 산문이다.
[주D-004]이 사람은 …… 노진사(老進士)이지요 : 이재성(李在誠)은 1795년(정조 19) 식년시에 45세로 진사 급제하였다.
[주D-005]길사(吉士)가 …… 합니다 : 원문은 ‘吉士之誘 迨其今乎’인데, 《시경》 소남(召南) 야유사균(野有死麕)에 “여자가 이성을 그리워하니, 미남자가 유혹하네.〔有女懷春 吉士誘之〕”라 하였고, 표유매(摽有梅)에 “나를 찾는 남자들이여, 바로 지금을 놓치지 마오.〔求我庶士 迨其今兮〕”라고 하였다. 길사(吉士)는 미남자라는 뜻 외에 덕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라는 뜻이 있고, ‘유(誘)’ 자에도 교도(敎導)한다는 뜻이 있다. 《시경》의 시구를 이용하여, 우의정 김이소에게 노진사(老進士) 이재성을 관직으로 이끌어 주도록 은근히 청탁한 말이다.
[주D-006]하당(荷堂)과 죽각(竹閣) : 연못과 대숲이 있는 정각을 말한다. 연암은 안의 관아의 서쪽에 하풍죽로당(荷風竹露堂)을 지었다. 《연암집》 권1 하풍죽로당기(荷風竹露堂記) 참조.
[주D-007]일찍이 …… 없었으나 : 이윤(伊尹)은 은(殷) 나라 탕왕(湯王)의 재상이다. 《사기》 권3은본기(殷本紀)에 이윤은 탕왕에게 기용되고 싶었으나 길이 없자, 탕왕의 비(妃)인 유신씨(有薪氏)가 시집올 때 종으로 따라와 요리사가 되어 음식맛으로써 탕왕을 즐겁게 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맹자》 만장 상(萬章上)에서는 그러한 설을 부정하고, 이윤은 유신국(有薪國)의 들에서 밭을 갈고 있다가 탕왕이 세 번이나 초빙했으므로 부득이 그에 응했다고 주장하였다. 부열(傅說)은 은 나라 고종(高宗)의 재상이다. 부열은 부암(傅巖)의 들에서 담장 쌓는 노역을 하다가, 꿈에 본 성인을 찾아 나선 고종을 만나 재상으로 발탁되었다고 한다. 《서경》 열명 하(說命下)에서 고종은 부열에게 자신을 훈계해 주도록 당부하면서, “내가 만약 맛있는 국을 만들거든 그대는 소금과 매실 식초가 되어 주오.〔若作和羹 爾惟鹽梅〕”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신하가 임금을 도와서 선정을 베풀게 하는 것을 염매(鹽梅)라고 한다.
[주D-008]만냥태수(萬兩太守) : 녹봉이 많은 고을 수령을 말한다.
[주D-009]천금태수(千金太守) : 녹봉이 만냥은커녕 천냥이 되는 수령 자리도 없다는 뜻으로, 연암이 풍자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다.
[주D-010]동파(東坡) …… 걸었구려 : 소식(蘇軾)의 ‘4월 11일에 여지를 처음 먹다〔四月十一日初食荔支〕’라는 시에 나오는 “다시 복어를 씻어 복부의 기름진 고기를 삶누나.〔更洗河豚烹腹腴〕”라는 구절을 두고 한 말이다. 복어는 독이 있는데도 복어 배 부위의 기름진 고기를 삶아 먹는다고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풍자한 것이다.
[주D-011]오유선생(烏有先生) :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허부(子虛賦)와 상림부(上林賦)에 등장하는 가공 인물이다. 오유(烏有)는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오(烏)’ 자는 이와 같이 ‘어찌’라는 뜻과 함께 ‘까마귀’라는 뜻도 있으므로, 연암은 익살스럽게 까마귀를 ‘오유선생’이라 부른 것이다.
[주D-001]옛사람 …… 있었습니다만 : 송 나라 때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은거한 임포(林逋)의 고사를 가리킨다. 임포가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 은거하여, 장가도 들지 않고 자식도 없이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며 평생을 살았으므로, 그를 가리켜 ‘매화를 아내 삼고 학을 자식 삼았다〔梅妻鶴子〕’고 하였다.
[주D-002]땅에 …… 누워서 : 원문은 ‘地臥其下’인데, 문리가 잘 통하지 않는다. ‘地’ 앞에 ‘席’ 자가 누락된 듯하다.
[주D-003]승천사기(承天寺記) : 소식(蘇軾)의 《동파지림(東坡志林)》 중 기승천야유(記承天夜遊)를 가리킨다. 원풍(元豐) 6년(1083) 10월 12일 달 밝은 밤에 소식이 승천사로 벗을 찾아가 함께 뜰을 거닐었다는 내용으로, 80여 자밖에 안 되는 짧은 산문이다.
[주D-004]이 사람은 …… 노진사(老進士)이지요 : 이재성(李在誠)은 1795년(정조 19) 식년시에 45세로 진사 급제하였다.
[주D-005]길사(吉士)가 …… 합니다 : 원문은 ‘吉士之誘 迨其今乎’인데, 《시경》 소남(召南) 야유사균(野有死麕)에 “여자가 이성을 그리워하니, 미남자가 유혹하네.〔有女懷春 吉士誘之〕”라 하였고, 표유매(摽有梅)에 “나를 찾는 남자들이여, 바로 지금을 놓치지 마오.〔求我庶士 迨其今兮〕”라고 하였다. 길사(吉士)는 미남자라는 뜻 외에 덕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라는 뜻이 있고, ‘유(誘)’ 자에도 교도(敎導)한다는 뜻이 있다. 《시경》의 시구를 이용하여, 우의정 김이소에게 노진사(老進士) 이재성을 관직으로 이끌어 주도록 은근히 청탁한 말이다.
[주D-006]하당(荷堂)과 죽각(竹閣) : 연못과 대숲이 있는 정각을 말한다. 연암은 안의 관아의 서쪽에 하풍죽로당(荷風竹露堂)을 지었다. 《연암집》 권1 하풍죽로당기(荷風竹露堂記) 참조.
[주D-007]일찍이 …… 없었으나 : 이윤(伊尹)은 은(殷) 나라 탕왕(湯王)의 재상이다. 《사기》 권3은본기(殷本紀)에 이윤은 탕왕에게 기용되고 싶었으나 길이 없자, 탕왕의 비(妃)인 유신씨(有薪氏)가 시집올 때 종으로 따라와 요리사가 되어 음식맛으로써 탕왕을 즐겁게 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맹자》 만장 상(萬章上)에서는 그러한 설을 부정하고, 이윤은 유신국(有薪國)의 들에서 밭을 갈고 있다가 탕왕이 세 번이나 초빙했으므로 부득이 그에 응했다고 주장하였다. 부열(傅說)은 은 나라 고종(高宗)의 재상이다. 부열은 부암(傅巖)의 들에서 담장 쌓는 노역을 하다가, 꿈에 본 성인을 찾아 나선 고종을 만나 재상으로 발탁되었다고 한다. 《서경》 열명 하(說命下)에서 고종은 부열에게 자신을 훈계해 주도록 당부하면서, “내가 만약 맛있는 국을 만들거든 그대는 소금과 매실 식초가 되어 주오.〔若作和羹 爾惟鹽梅〕”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신하가 임금을 도와서 선정을 베풀게 하는 것을 염매(鹽梅)라고 한다.
[주D-008]만냥태수(萬兩太守) : 녹봉이 많은 고을 수령을 말한다.
[주D-009]천금태수(千金太守) : 녹봉이 만냥은커녕 천냥이 되는 수령 자리도 없다는 뜻으로, 연암이 풍자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다.
[주D-010]동파(東坡) …… 걸었구려 : 소식(蘇軾)의 ‘4월 11일에 여지를 처음 먹다〔四月十一日初食荔支〕’라는 시에 나오는 “다시 복어를 씻어 복부의 기름진 고기를 삶누나.〔更洗河豚烹腹腴〕”라는 구절을 두고 한 말이다. 복어는 독이 있는데도 복어 배 부위의 기름진 고기를 삶아 먹는다고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풍자한 것이다.
[주D-011]오유선생(烏有先生) :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허부(子虛賦)와 상림부(上林賦)에 등장하는 가공 인물이다. 오유(烏有)는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오(烏)’ 자는 이와 같이 ‘어찌’라는 뜻과 함께 ‘까마귀’라는 뜻도 있으므로, 연암은 익살스럽게 까마귀를 ‘오유선생’이라 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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