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석치(石癡)에게 보냄

嘉石,何石 朴浚珉(贊九) 2017. 10. 25. 11:25

석치(石癡)에게 보냄

 

 


옛날에 원민손(袁愍孫)이 부 상시(傅常侍)의 청덕(淸德)을 칭송하면서,
“그 문을 지날 때면 고요하여 사람이 없는 듯하다가, 막상 그 휘장을 걷고 보면 그 사람이 거기에 있다.”
했는데, 나는 매양 눈 속을 걸어가서 쪽문을 열고 매화를 찾을 때면 문득 부 상시의 청덕을 느낀다오.

 

 

昔袁愍孫誦傅常侍淸德云。經其戶。閴若無人。披其帷。其人斯在。吾每雪中步往。開閤尋梅。便覺常侍淸德。



 

[주C-001]석치(石癡) : 정철조(鄭喆祚)의 호이다.
[주D-001]옛날에 …… 했는데 : 원민손(袁愍孫)은 남조(南朝) 송(宋) 나라 때의 인물인 원찬(袁粲 : 420~477)의 초명(初名)이며, 부 상시(傅常侍)는 양(梁) 나라 때 산기상시(散騎常侍)를 지낸 부소(傅昭 : 454~528)를 가리킨다. 원찬이 단양 윤(丹陽尹)으로 있을 때 부소를 고을의 주부(主簿)로 삼아 젊은이들을 가르치게 하였고, 명제(明帝)가 붕어(崩御)했을 때는 원찬의 이름으로 올린 애책문(哀策文)의 절반을 부소가 지었을 정도였다. 매번 부소의 문을 지날 때마다 감탄하기를, “그 문을 지날 때면 고요하여 사람이 없는 듯하다가 막상 휘장을 걷고 보면 그 사람이 거기에 있으니, 어찌 명현(名賢)이 아니겠는가.” 하였다고 한다. 《南史 卷60 傅昭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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