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 怒 哀 樂
나비의 춤사위...
날개 짓하며 미소를 머금고
나의 머리위로 날았다.
너울...너울...
나비는 현란한 춤을 춘다.
몸짓 하나하나엔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마력에 이끌리듯
그것은
인간의 백팔번뇌와 다름없이
마음속에 자신의 몸짓을
보는 이에게 뜻을 전하려는가?
너울...너울...
나비는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을 오가며 나풀거린다.
제비가 이보다 날렵할까
꽃밭 속에 나풀거리는 나비들
여인처럼 우아하고 현란하게
춤을 추고 있다.
손 짓
몸 짓
표정에 따라 춤은
보이는 데로 변하고
喜 怒 哀 樂
숱한 욕망
번뇌와 갈등 속에
나비의 춤은 최고의 경지로 오르고
나의 영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너울...너울...
아름다운 여체가 춤을 추듯이....
준민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