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수(南壽)에게 답함 남수(南壽)에게 답함 사흘 낮을 이어 비가 내리니 가련하게도 필운동(弼雲洞)의 번성하던 살구꽃이 다 떨어져 붉은 진흙으로 변하고 말았네. 진작 이렇게 될 줄 알았던들, 왜 서로 주선하여 하루 동안의 심심풀이를 서둘지 않았겠는가? 긴긴날 무료히 앉아 홀로 쌍륙(雙六)을 즐기자니, 바..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정석치(鄭石癡 정철조(鄭喆祚)) 제문(祭文) 정석치(鄭石癡) 제문(祭文) 살아 있는 석치(石癡)라면 함께 모여서 곡을 할 수도 있고, 함께 모여서 조문할 수도 있고, 함께 모여서 욕을 할 수도 있고, 함께 모여서 웃을 수도 있고, 여러 섬의 술을 마실 수도 있어 서로 벌거벗은 몸으로 치고받고 하면서 꼭지가 돌도록 크게 취하여 너니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사장(士章박상한(朴相漢 ) 애사(哀辭)| 사장(士章) 애사(哀辭) 사장(士章)이 죽어 염을 마친 뒤에야 나는 비로소 그의 방에서 곡을 하였다. 그림을 벽에서 떼어 내고 병풍과 장자(障子)를 치우고 서책(書冊)을 옮겼으며, 집기와 감상품 따위를 바깥 마루에다 흩어 놓았고, 방 한가운데에 머리를 동으로 둔 채 얇은 이불로 덮어 놓..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도화동시축발(桃花洞詩軸跋) 도화동시축발(桃花洞詩軸跋) 무릇 꽃이 피고 지는 것은 모두 비바람에서 연유한다. 그렇다면 비바람은 바로 꽃의 조맹(趙孟)이라 할 것이다. 필운동(弼雲洞)에서 살구꽃을 구경할 때는 어찌 이 골짜기의 복사꽃이 열흘을 넘지 않아서 필 줄을 알았겠는가. 필운동에 놀던 사람들이 모두 다..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죽오기(竹塢記) 죽오기(竹塢記) 예로부터 대나무를 칭송한 사람이 매우 많았다. 《시경(詩經)》 기욱편(淇奧篇)에서부터 대나무를 노래하고 감탄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여, 군(君)이라 칭하여 높이는 경우까지 있었으니, 대나무가 마침내 이 때문에 병들고 말았다. 그렇지만 천하에서 대나무로써 호(號)..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주영렴수재기(晝永簾垂齋記) 주영렴수재기(晝永簾垂齋記) 주영렴수재(晝永簾垂齋)는 양군 인수(梁君仁叟)의 초당(草堂)이다. 집은 푸른 벼랑 늙은 소나무 아래 있었다. 모두 여덟 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안쪽을 칸으로 막아 깊숙한 방을 만들었으며 창살을 성글게 하여 밝은 마루를 만들었다. 드높이어 층루(層樓)..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취하여 운종교(雲從橋)를 거닌 기록 醉踏雲從橋記| 취하여 운종교(雲從橋)를 거닌 기록 7월 열사흗날 밤에 박성언(朴聖彦)이 이성위(李聖緯 이희경(李喜經))와 그의 아우 성흠(聖欽 이희명(李喜明)), 원약허(元若虛 원유진(元有鎭)), 여생(呂生), 정생(鄭生), 동자 현룡(見龍)을 데리고 지나는 길에 이무관(李懋官 이덕무)까지 끌고 찾아왔다.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말 머리에 무지개 선 것을 보고 기록하다. 馬首虹飛記 말 머리에 무지개 선 것을 보고 기록하다 밤에 봉상촌(鳳翔村)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에 강화(江華)로 들어가는데 5리쯤 가니 하늘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한 점의 구름이나 한 올의 아지랑이도 없더니 해가 겨우 하늘에 한 자쯤 떠오르자 갑자기 검은 구름 한 점이 일..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연암집 제10권 별집/엄화계수일(罨畫溪蒐逸)/열부(烈婦) 이씨(李氏) 정려음기(旌閭陰記) 열부(烈婦) 이씨(李氏) 정려음기(旌閭陰記) 박군 경유(朴君景兪)의 누이는 김씨의 처인데 지아비를 따라 죽으니 조정에서 일찍이 정려(旌閭)의 은전을 내렸다. 그 뒤 경유가 죽자 그의 아내 이씨가 의(義)에 따라 처신한 것이 경유의 누이에 비해 더욱 뛰어났다. 그래서 또 그 집에 정문(旌..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
공손앙(公孫鞅)이 진(秦) 나라에 들어가다 -책문 문답 공손앙(公孫鞅)이 진(秦) 나라에 들어가다 임금께서 지으신 책문(策問)은 이러하다. 남이 자기를 비방한다는 말을 들으면 놀라 두려워하며 그 화를 피하려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데 공손앙은 끝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으니 계책이 밝은 사람이 아니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