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루기(翠眉樓記) 취미루기(翠眉樓記) 해마다 연말에 사신이 북경에 들어가게 되면 사대부들이 역관을 시켜 당액(堂額)의 글씨를 받아 오게 하는데, 받아 온 글씨를 보면 언제나 박명(博明)의 글씨였다. 박명은 현재 기거주(起居注) 일강관(日講官)으로서, 진실로 당액의 글씨를 잘 썼다. 그런데 그 뒤에 박..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환성당기(喚醒堂記) 환성당기(喚醒堂記) 당(堂)의 액호(額號)를 ‘불러서 깨운다’는 뜻의 ‘환성당(喚醒堂)’으로 한 것은 어째서인가? 이는 주인옹(主人翁)이 손수 쓴 것이다. 주인옹은 누구인가? 서봉(西峰) 이공(李公)이다. 부르는 대상은 누구인가? 바로 자신을 부른 것이다. 무엇 때문에 불렀는가? 공은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애오려기(愛吾廬記) 애오려기(愛吾廬記) 정군 인산(鄭君仁山)이 자기가 거처하는 집을 ‘애오려(愛吾廬)’라 이름하고 하루는 나에게 기(記)를 청해 왔기에, 나는 인산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무릇 사람이나 사물이 처음 생길 적에는 진실로 각자가 구별되지 않았다. 즉 남이나 나나 다 사물이었던 것이..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선귤당기(蟬橘堂記) 선귤당기(蟬橘堂記) 영처자(嬰處子 이덕무(李德懋))가 당(堂)을 짓고서 그 이름을 선귤당(蟬橘堂)이라고 하였다. 그의 벗 중에 한 사람이 이렇게 비웃었다. “그대는 왜 어지럽게도 호(號)가 많은가. 옛날에 열경(悅卿)이 부처 앞에서 참회를 하고 불법을 닦겠다고 크게 맹세를 하면서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관재기(觀齋記) 관재기(觀齋記) 을유년(1765, 영조 41) 가을에 나는 팔담(八潭)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마하연(摩訶衍)에 들어가서 준대사(俊大師)를 방문하였다. 그때 대사는 손가락으로 감중련(坎中連)을 하고서 눈으로는 코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동자(童子)가 옆에서 화로를 헤치고 향(香)을 피우는데..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염재기(念齋記) 염재기(念齋記) 송욱(宋旭)이 술에 취해 쓰러져 자다가 해가 떠올라서야 겨우 잠에서 깨었다. 누워서 들으니, 솔개가 울고 까치가 지저귀며, 수레 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시끄러우며, 울 밑에서는 절구 소리가 나고 부엌에서는 그릇 씻는 소리가 나며, 늙은이의 부르는 소리와 어린애의 웃..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순패서(旬稗序) 순패서(旬稗序) 소천암(小川菴)이 우리나라의 민요와 민속, 방언(方言)과 속기(俗技) 등을 두루 기록하고, 심지어는 종이연에도 계보(系譜)를 만들고 어린애들 수수께끼에도 해설을 붙여 놓았다. 여항(閭巷) 구석구석의 익숙한 실태며, 문에 기댄 기녀들이 몸을 움츠리고 아양을 떠는 모습..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영재집서(泠齋集序) 영재집서(泠齋集序) 장석(匠石 돌을 다듬는 사람)이 기궐씨(剞劂氏 돌에 글씨를 새기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천하의 물건 가운데 돌보다 단단한 것은 없다. 그렇게 단단한 것을 베어 내어 자르고 깎고 하여 이수(螭首)와 귀부(龜趺)를 만들어 신도(神道)에 세우고 영원히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녹천관집서(綠天館集序) 녹천관집서(綠天館集序) 옛글을 모방하여 글을 짓기를 마치 거울이 형체를 비추듯이 하면 ‘비슷하다’고 하겠는가?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반대로 되는데 어찌 비슷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물이 형체를 비추듯이 하면 ‘비슷하다’고 하겠는가? 뿌리와 가지가 거꾸로 보이는데 어찌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형언도필첩서(炯言桃筆帖序) 형언도필첩서(炯言桃筆帖序) 아무리 작은 기예(技藝)라 할지라도 다른 것을 잊어버리고 매달려야만 이루어지는 법인데 하물며 큰 도(道)에 있어서랴. 최흥효(崔興孝)는 온 나라에서 글씨를 제일 잘 쓰는 사람이었다. 일찍이 과거에 응시하여 시권(試卷)을 쓰다가 그중에 글자 하나가 왕희..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