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501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능양시집서(菱洋詩集序)

능양시집서(菱洋詩集序) 달관한 사람에게는 괴이한 것이 없으나 속인들에게는 의심스러운 것이 많다. 이른바 ‘본 것이 적으면 괴이하게 여기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관한 사람이라 해서 어찌 사물마다 다 찾아 눈으로 꼭 보았겠는가. 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눈앞에 그..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우부초서(愚夫艸序)

우부초서(愚夫艸序) 상말도 알고 보면 모두가 고상한 말이다. 예를 들어 지금 여염(閭閻)에서는 부스럼을 가리켜 ‘곤데〔麗〕’라 하고 식초를 ‘단 것〔甘〕’이라고 한다. 어린 계집애가 마을의 할멈이 단 것을 판다는 말을 듣자 그것이 꿀이라 생각하고, 어머니 어깨에 매달려 손가..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녹앵무경서(綠鸚鵡經序)

녹앵무경서(綠鸚鵡經序) 낙서(洛瑞 이서구(李書九))가 푸른 앵무새를 얻었는데, 지혜로울 듯하다가도 지혜로워지지 않고 깨우칠 듯하다가도 깨우쳐지지 않기에, 새장 앞으로 가서 눈물을 흘리며, “네가 말을 못하면 까마귀〔烏鴉〕와 무엇이 다르겠느냐. 네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나..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낭환집서(蜋丸集序)

낭환집서(蜋丸集序) 자무(子務)와 자혜(子惠)가 밖에 나가 노니다가 비단옷을 입은 소경을 보았다. 자혜가 서글피 한숨지으며, “아, 자기 몸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기 눈으로 보지를 못하는구나.”하자, 자무가, “비단옷 입고 밤길을 걷는 자와 비교하면 어느 편이 낫겠는가?”하였..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자서(自序)

자서(自序) 아, 포희씨(庖犧氏)가 죽은 뒤로 그 문장(文章)이 흩어진 지 오래다. 그러나 벌레의 촉수(觸鬚), 꽃술, 석록(石綠), 비취(翡翠)의 깃털에 이르기까지도 그 문장의 정신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으며, 솥 발, 병 허리, 해 고리, 달 시울에도 그 자체(字體)가 여전히 온전하게 남아 ..

연암집 제6권 별집/서사(書事)/이방익(李邦翼)의 사건을 기록함 (번역)

이방익(李邦翼)의 사건을 기록함 면천 군수(沔川郡守) 신 박지원은 교명(敎命)을 받들어 지어 올립니다. 금상(今上 정조(正祖)) 20년 - 청(淸) 나라 가경(嘉慶) 원년(1796) - 9월 21일에 제주 사람 전(前) 충장장(忠壯將) 이방익이 서울에 있는 자기 부친을 뵐 양으로 배를 탔다가 큰바람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