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처고서(嬰處稿序) 영처고서(嬰處稿序) 자패(子佩 유연(柳璉))가 말했다. “비루하구나, 무관(懋官)이 시를 지은 것이야말로! 옛사람의 시를 배웠음에도 그와 비슷한 점을 보지 못하겠다. 털끝만큼도 비슷한 적이 없으니 어찌 그 소리인들 비슷할 수 있겠는가? 야인(野人)의 비루함에 안주하고 시속(時俗)..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유씨도서보서(柳氏圖書譜序) 유씨도서보서(柳氏圖書譜序) 연옥(連玉)은 인장(印章)을 잘 새겼다. 그는 돌을 쥐고 무릎에 받치고서 어깨를 비스듬히 하고 턱을 숙인 채, 눈을 깜빡이며 입으로 후후 불면서, 먹 자국에 따라 누에가 뽕잎 갉아먹듯 파 들어가는데 마치 실처럼 가늘면서도 획이 끊어지지 않았다. 입술을 모..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풍악당집서(楓嶽堂集序) 풍악당집서(楓嶽堂集序) 옛날에 승려가 된 사람들은 대부분 총명하고 영특하고 출중한 인물들이었다. 한번이라도 임금이 그의 계행(戒行)을 존경하고 불전(佛典)에 마음을 두어 그에게 호(號)를 내리고 예를 달리하여 빈객으로 대우하고 스승으로 맞아들이는 일이 있으면 당시의 사대부..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북학의서(北學議序)| 북학의서(北學議序) 학문의 길은 다른 길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가는 사람이라도 붙들고 물어야 한다. 심지어 동복(僮僕)이라 하더라도 나보다 글자 하나라도 더 많이 안다면 우선 그에게 배워야 한다. 자기가 남만 같지 못하다고 부끄러이 여겨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지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능양시집서(菱洋詩集序) 능양시집서(菱洋詩集序) 달관한 사람에게는 괴이한 것이 없으나 속인들에게는 의심스러운 것이 많다. 이른바 ‘본 것이 적으면 괴이하게 여기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관한 사람이라 해서 어찌 사물마다 다 찾아 눈으로 꼭 보았겠는가. 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눈앞에 그..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우부초서(愚夫艸序) 우부초서(愚夫艸序) 상말도 알고 보면 모두가 고상한 말이다. 예를 들어 지금 여염(閭閻)에서는 부스럼을 가리켜 ‘곤데〔麗〕’라 하고 식초를 ‘단 것〔甘〕’이라고 한다. 어린 계집애가 마을의 할멈이 단 것을 판다는 말을 듣자 그것이 꿀이라 생각하고, 어머니 어깨에 매달려 손가..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녹앵무경서(綠鸚鵡經序) 녹앵무경서(綠鸚鵡經序) 낙서(洛瑞 이서구(李書九))가 푸른 앵무새를 얻었는데, 지혜로울 듯하다가도 지혜로워지지 않고 깨우칠 듯하다가도 깨우쳐지지 않기에, 새장 앞으로 가서 눈물을 흘리며, “네가 말을 못하면 까마귀〔烏鴉〕와 무엇이 다르겠느냐. 네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나..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낭환집서(蜋丸集序) 낭환집서(蜋丸集序) 자무(子務)와 자혜(子惠)가 밖에 나가 노니다가 비단옷을 입은 소경을 보았다. 자혜가 서글피 한숨지으며, “아, 자기 몸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기 눈으로 보지를 못하는구나.”하자, 자무가, “비단옷 입고 밤길을 걷는 자와 비교하면 어느 편이 낫겠는가?”하였..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연암집 제7권 별집/종북소선(鍾北小選)/자서(自序) 자서(自序) 아, 포희씨(庖犧氏)가 죽은 뒤로 그 문장(文章)이 흩어진 지 오래다. 그러나 벌레의 촉수(觸鬚), 꽃술, 석록(石綠), 비취(翡翠)의 깃털에 이르기까지도 그 문장의 정신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으며, 솥 발, 병 허리, 해 고리, 달 시울에도 그 자체(字體)가 여전히 온전하게 남아 ..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
연암집 제6권 별집/서사(書事)/이방익(李邦翼)의 사건을 기록함 (번역) 이방익(李邦翼)의 사건을 기록함 면천 군수(沔川郡守) 신 박지원은 교명(敎命)을 받들어 지어 올립니다. 금상(今上 정조(正祖)) 20년 - 청(淸) 나라 가경(嘉慶) 원년(1796) - 9월 21일에 제주 사람 전(前) 충장장(忠壯將) 이방익이 서울에 있는 자기 부친을 뵐 양으로 배를 탔다가 큰바람을 만.. 나의할아버지 연암박지원 및 환재공 2017.10.28